Login

“저출생 문제인 한국, 노키즈존은 500곳” 외신도 주목

김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13 23:47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각) “식당에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다면 이는 차별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노키즈존’ 문제를 다뤘다.

WP는 “한국에는 약 500개의 노키즈존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21년 아들을 출산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출산 직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아내를 위해 용 의원의 남편은 짧은 산책을 권유했다고 한다. 용 의원 가족들은 아기와 함께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그러나 해당 카페는 ‘노키즈존’이라며 용 의원 가족들의 출입을 거부했다고 한다. 용 의원은 이때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사회가 나 같은 사람을 원하지않는 것 같았다”며 “상처가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WP는 “어린이 출입 제한은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비슷한 논쟁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며 “여러 항공사에서도 영유아 좌석과 떨어진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고, 일부 박물관과 도서관은 최소 연령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매체는 “이런 제한은 분노와 찬사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 출입 제한에 동의하는 이들은 ‘사업주가 자신의 업장을 통제, 관리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며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아이들에게 낙인을 찍고 공공장소에서 존재할 기본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쟁은 다음 세대를 돌보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는, 더 큰 범위의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다만 WP는 저출생이 사회적 고민거리인 지금 노키즈존 문제를 더욱 신중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었던 전통적 가족상과는 달리, 현대에는 출산 자체가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한 전문가는 “이런 현실에서 노키즈존이 확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더 많은 가족들이 출산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WP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을 기록하는 한국에서 이는 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사회학자 우혜영씨는 “노키즈존은 여성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며 “아이들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면서 양육이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단념시킨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럿거스 대학의 아동학 교수 존 월은 “업주는 시끄럽고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른이 술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소리치는 것이 아기가 우는 것 보다 훨씬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을 제한할 때에는 ‘아동이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2등 시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어울릴 필요가 없는 성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드니 대학의 어린이‧가족 연구 센터 책임자인 에이미 콘리 라이트는 “노키즈존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오는 이들을 돌본다는 기본적인 세대간 협약을 깨뜨린다”며 “매우 근시안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도 아기였다는 점을 잊는다. 당신들은 (아기였을 때) 한 번도 소리치며 울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5일 기준 37개 지역, 일일 최고 기온 기록도 깨져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던 이번 주, BC주의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BC하이드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BC주의 피크시간 전기...
통계청, 2020년 암 환자 10만 명당 450명 집계
5년 연평균 대비 12% 줄어··· “검진 줄어든 탓”
2020년 캐나다의 신규 암환자 발생률이 이전 5년 연평균 발생률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암 발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4월 물가상승률 4.4%··· 11개월 만에 오름세로
휘발유·임대료 등 요인 “기준금리 인상 우려”
둔화세를 나타내던 캐나다의 물가지표가 11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방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캐나다 한국 영화제’ 3개 도시서 진행
더시네마티크 영화관에서 작품 상영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제10회 캐나다 한국 영화제(이하 KFFC10)가 지난 15일 개막해 오는 7월 2일까지 밴쿠버·몬트리올·킹스턴 등 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예술:...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회담 이어 청와대 만찬
1년새 세번 만나 신뢰·친교 강화
▲사진=대통령윤석열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한국시각)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만찬을 가졌다.이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뤼도 총리와 소수 참모만...
17일 대한민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회담
캐나다 총리 9년 만의 방한··· 경제·안보·교류에 초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한국시각)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라늄,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적극...
BC 북부 산불 확산에 대피 경보··· 대기질 ‘매우 위험’
미션·스쿼미시 인근서도 산불··· 건조한 날씨로 진압 애먹어
▲포트 세인트존 인근 스토다트 크릭(Stoddart Creek) 산불 (제공= BC Wildfire Service)'역대급'의 5월 무더위로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운데, 특히 BC 북부 지역에 대피 경보와 대기질...
워싱턴 주 벨링햄 두 암센터에서 매일 50명 치료
인력난에 방사선 치료 밀려··· 2년간 4800명 혜택 기대
BC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암 치료 대기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애드리언 딕스 BC 보건부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9일부터 일시적으로 워싱턴주 벨링햄(Bellingham)에...
양국 최초 2+2 형태 경제안보 협의체 출범
윤 대통령-트뤼도 총리 정상회담 예정
▲16일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왼쪽부터)과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아스파탐, 스테비아와 같은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당뇨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입원 환자 방문했다가 이유 없이 공격당해
24세 용의자 현장서 체포···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
한 남성이 써리 종합병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밤 10시 30분쯤 써리 메모리얼 병원(Surrey Memorial Hospital) 응급실 내에서 칼부림 사건이...
6/10 오타와 랜스다운 공원서 ‘K-Fest’ 개최
“한국 전통 먹거리부터 댄스 페스티벌까지”
오는 6월 10일(토) 오타와 랜스다운 공원에서 캐나다 한국문화제 행사를 대표하는 ‘K-Fest’가 개최된다. 한식, 관광, 한글, 전통문화, 태권도, K-POP, 한복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상상할 수...
혈압 높으면 혈관벽에 지속적인 압력·손상
손상 부위에 콜레스테롤·노폐물 쉽게 쌓여
우리 몸 구석구석에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에서 적절한 압력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혈압이다. 혈압이 140/90㎜Hg 이상으로 상승하는 고혈압이 되면 혈관의 약한 부분이 손상되거나...
지난해 미국에서 폭설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알렉산더 캠파냐(Alexander Campagna)씨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캠파냐씨 부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각) “식당에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다면 이는 차별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노키즈존’ 문제를 다뤘다.WP는 “한국에는 약 500개의 노키즈존이 있다”고 했다. 이어 2021년 아들을 출산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안랩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결제로 위장한 메일을 보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랩‘항공권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공항가기 전 확인부탁드립니다.’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같은 메일을 클릭했다가는 개인...
케이메디허브 집속초음파 치료 기술이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7선에 들었다. 케이메이허브 연구진들이 연구하는 모습. /케이메디허브 제공앞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蓋頭) 수술 없이도 치매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정부, 220만 달러 추가 투자··· 인프라 시설 개선
밴쿠버시도 ‘차이나타운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진행
▲밴쿠버 차이나타운 입구의 모습 (밴쿠버조선일보DB)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범죄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린 차이나타운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캐나다인 절반 “재정 상태 때문에 정신건강 악화”
가계 재정 상태··· “좋다” 59%, “좋지 않다” 37%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재정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캐나다인의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조사 기업인 레제(Léger)가 10일 발표한 조사에...
리터당 1달러 중반대 유지할 듯··· “안정 기대”
올여름 메트로 밴쿠버 기름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11일 기름값 조사 사이트인 개스버디닷컴(GasBuddy.com)의 패트릭 드 한(De Haan) 석유 분석가는...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