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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향한 혐오,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돼”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18 15:03

‘동양인 혐오 인식 개선’ 위한 오찬 행사 열려
팬데믹 이후 증오 범죄 급증··· 동양인에 책임 전가
피해 당해도 신고 꺼리는 경우 대부분··· 인식 변해야


동양인 혐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Asian Hate Awareness’ 세미나 및 오찬 행사가 17일 오전 버나비 리버웨이 클럽하우스에서 개최됐다.

 

범죄 피해자 및 생존자를 위한 주간(Victims and Survivors of Crime Week; 5 14~20)을 맞이해 BC RCMP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모린 레비(Levy) 부국장을 비롯한 RCMP 및 산하 기관의 고위직 인사·경찰관들과 라즈 차우한 BC 의회 의장 포함 정계 인사들, 견종호 총영사 등 5개국의 총영사 및 영사, 동양계 지역사회 기관·미디어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한국계인 BC RCMP 범죄 수사팀 소속 프랭크 장(Jang) 경사가 기획을 맡았다.



 

원주민 출신의 앤서니 카메론(Cameron) 경장의 인사말과 기도로 시작된 오찬 행사는 레비 부국장과 차우한 의장, 사브 달리왈 버나비 시의원이 각각 환영사로 참석자들을 반겼다.

 

인도 펀자비 출신의 차우한 의장은 본인 역시 인종 혐오의 피해자가 된 경험이 수없이 많았고, 지금도 차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싸워야 동양인을 향한 혐오 범죄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RCMP 혐오 범죄 전담팀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BC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BC에서는 한인, 중국인, 일본인, 필리핀인을 비롯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인종을 표적으로 하는 혐오 범죄가 2020년에만 무려 235%가 증가하는 등 팬데믹 이후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인 포함 동양인에게 전가하려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혐오범죄 전담팀은 아주 작은 피해를 당한 것 같더라도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신고하는 것이 변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버나비 RCMP 피해자 지원팀의 프리젠테이션과 RCMP 패널들의 토론, 오찬 이후에는 필리핀계인 윈스턴 세이슨(Sayson) BC 검찰청 소속 전 검사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세이슨 전 검사는 오랜 시간 캐나다에서 검사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백인 사회에서는 여전히 자신을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지만, 본인은 겁이 많아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해 언젠가 내 어린 4명의 자녀들이 피부색으로 평가받지 않는 국가에서 살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다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숨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행사의 호스트 중 하나였던 한국계 존 초이 경장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범죄 피해를 당했더라도 언어의 장벽과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혐오 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고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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