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서 10대 소녀 살해범 48년 만에 밝혀내

정채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24 08:35

사체서 유전자 검출했으나 기술부족으로 보관처리해
당시 살해범은 용의 선상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최신 유전자(DNA) 감식 기술로 캐나다의 10대 소녀를 살해한 범인이 48년 만에 특정됐다.

24일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퀘벡주 몬트리올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1975년 당시 16세 소녀였던 샤론 프라이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미국인 프랭클린 로마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프라이어 옷에서 채취한 DNA를 최신 기술로 증폭해 미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정보와 비교했다. 그 결과 해당 DNA가 로마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로마인의 외모 역시 증인들이 묘사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다. 다만 로마인은 이미 1982년 사망한 상태였고 시신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매장돼 있었다. 경찰은 그의 시신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이어는 1975년 3월 29일 몬트리올 집에서 친구들을 만나러 동네 피자집으로 향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그리고 3일 뒤 몬트리올 남쪽 해안 롱궤이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프라이어의 몸을 묶은 남성용 셔츠 등에서 소량의 DNA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 양이 워낙 적어 그때의 기술로는 감식할 수 없었고, 후일 조사를 위해 지금까지 자료로 보관해왔다.

애초 경찰이 용의선상에 올린 조사 대상은 122명에 달했으나 로마인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9년 경찰은 새로 개발된 염색체 증폭 기술을 통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프라이어 옷에서 나온 DNA 샘플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연구소로 보냈다. 이후 로마인의 친척들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찰은 로마인의 형제들을 만나 추가 감식을 벌였다. 그리고 이달 초 로마인의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 DNA를 채취했고 그가 범인인 것을 최종 확인했다.

로마인은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한다. 사건 발생 2년 전인 1973년 가석방 상태에서 몬트리올로 도주했으며 다른 범죄 사건의 용의자로 수배 중이었다. 그렇게 1975년 프라이어를 살해한 뒤 7개월을 더 체류하다가 별도의 범죄로 몬트리올 경찰에 체포돼 추방됐다. 이후 한 차례 더 몬트리올로 돌아오기도 했으나 1982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으로 고향에 묻혔다.

이번 사건은 경찰과 유족들이 48년 간 진상 규명을 포기하지 않아 해결할 수 있었다. 프라이어의 여동생인 도린은 같은 날 회견을 통해 “사건이 해결돼도 프라이어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이 지구상에 살아 있지 않은 이상 다른 살인을 더 저지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한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수사 자료를 활용해 로마인의 다른 범죄 가능성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앞으로 몇 주간 등락 반복할 듯”
국제 정세·자연재해 등이 큰 변수
메트로 밴쿠버의 휘발유 가격이 올여름까지 다시 리터당 2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25일 기름값 조사 사이트인 개스버디닷컴(GasBuddy.com)은 메트로 밴쿠버의 휘발유...
6월 24~25일 진행··· 드래곤보트 최강자 가려
라이브 공연, 공예마켓, 푸드트럭 등 즐길거리 가득
밴쿠버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 ‘콩코드 퍼시픽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이 오는 6월 24일과 25일 이틀간 밴쿠버 폴스크릭(False Creek)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당뇨병 환자는 흰쌀밥보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혈당을 덜 올리는 잡곡밥을 먹는 게 좋다. 잡곡밥의 건강 효능을 더 높이는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다섯 종류...
BC 무역 사절단, 2주간 아시아 4개국 방문
청정 기술·광물·농식품 무역 및 제휴 기회 협의
▲31일 방한하는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무역 사절단이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한다.   이비...
캐나다 가계부채 GDP보다 7% 높아··· G7 중 최고
높은 금리·집값이 원인··· 모기지 부채가 75% 차지
캐나다의 가계 빚 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며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캐나다의 가계 부채는 주요 7개국(G7)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24일 발표한...
2022~24년 추가 비용 65억 달러··· 법인세·탄소세 등
최저임금도 크게 인상··· 정부가 기업 부담 덜어주어야
BC주의 기업들이 과도한 세금과 규제로 곤경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광역 밴쿠버 상공회의소(Greater Vancouver Board of Trade)가 24일 발표한 ‘비용 계산: BC 기업이...
▲저스틴 트뤼도 총리(왼쪽)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최근 이란·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회복하며 중동 외교에 훈풍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가 5년 전 인권 문제로...
23일부터 광역 밴쿠버 13~17세 청소년 사용 가능
보호자가 자녀 계정 등록해야··· 높은 등급 기사만 배정
10대 청소년도 광역 밴쿠버에서 우버(Uber)를 호출할 수 있게 됐다.   우버 측은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13~17세 사이 청소년도 우버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무디스 등 4대 신용평가기관, BC주에 ‘최상 등급’ 부여
BC주 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주정부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포함한 4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캐나다의 모든 주 중 최상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사체서 유전자 검출했으나 기술부족으로 보관처리해
당시 살해범은 용의 선상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1975년 살해된 샤론 프라이어./CBC 방송최신 유전자(DNA) 감식 기술로 캐나다의 10대 소녀를 살해한 범인이 48년 만에 특정됐다.24일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퀘벡주 몬트리올 경찰은...
▲디브즈 만갓은 지난 달 도미니카공화국 행 비행기에 탑승한 후 두드러기(왼쪽 사진)와 호흡곤란 증상으로 인해 에피펜(오른쪽 사진)을 주사했다. / 디브즈 만갓 틱톡 캡처20대 캐나다...
낮 기온이 30에 달하는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간혹 너무 더워 흘린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눈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때 아무리 눈이 따가워도 눈을 비비는 건 참아야 한다....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여행 대란 해결··· ‘신분 확인 여행자 프로그램’ 개편
다음달 7~21일, “밴쿠버 등 전국 6개 공항서 시행”
NEXUS·글로벌 엔트리 회원 대상··· 빠른 검색대 통과
캐나다 정부가 공항 보안 검색을 간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을 다음달 시행한다. 이에 따라 전국 6개의 주요 공항에서 보안 검색 처리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연휴에 반가운 비… BC 북부 대피령 모두 해제
‘비상사태’ 앨버타도 상황 나아져··· 비 계속 내릴 듯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BC주 북부와 앨버타 등 서부 캐나다에 연휴 동안 모처럼의 비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던 서부 캐나다...
웨스트밴 사이프레스 계곡 급류에 휩쓸려
다음 날 애완견과 함께 숨진 채 발견
▲사이프레스 계곡에서 익사한 킨 라우 (출처=www.keenlauforcouncil.ca)   계곡에 빠진 애완견을 구하려던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다.   지난 19일 밤 9시쯤, 웨스트밴쿠버...
“아무쪼록 건강하셔야 합니다. 고국에 한 번 오십시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原爆) 피해 동포인 박남주(91) 할머니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재일 동포로서, 원폭 피해자로서 이런 날을 맞이한 것에 몇...
청년층 70% “유기농 식품에 더 많은 돈 쓸 수 있어”
제품 살 때 청년층은 ‘유기농’, 장년층은 ‘원산지’ 확인
유기농 식품에 대한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소비자일수록 유기농 제품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코(Research Co.)가 17일 발표한...
인플레이션·인력난에 식당 절반 “이익 못 내”
식당협 “CEBA 상환 기일 18개월 연장” 촉구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규제는 해제됐지만 인플레이션에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파산하는 외식업 비즈니스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의 3만여 외식업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캐나다...
내년 가을부터 적용될 듯··· 소매업체 90% 혜택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율 1~3% → 0.95%로”
내년 가을부터 신용카드 사용 시 소매업체에 부과되는 가맹점 수수료(interchange fee)가 1%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18일 연방정부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평균 1.4%에서 0.95%로 낮추는...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