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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저소득층, 고물가에 건강 식단은 ‘사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26 13:11

영양가 있는 식단 위해 월평균 1263달러 필요
저소득층 식품비 감당 어려워··· 신체·정신 건강 비상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식품 가격에 많은 BC주 가정들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BC 질병통제센터(BCCDC)25일 발표한 ‘2022BC 식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BC에 거주하는 4인 가정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꾸리기 위해서는 식품비로 월평균 1263달러(20225, 6월 기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BCCDC는 보건당국과 협력해 BC에서 건강 식단에 필요한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조사하는데,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여파로 인해 2017년 이후 처음 발표됐다.

 

BCDCD 인구 및 공중 보건 부서의 조지 맥키(Mckee) 담당자는 식량 불안은 공중 보건에 있어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져다주고 있다식품의 가격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동등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데, 식량 불안의 가장 큰 이유는 저소득이라고 지적했다.

 

BCCDC는 주 전역의 식료품점 내 61가지의 식품 가격을 비교하고 조사했는데,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위한 비용이 가장 많이 필요한 보건 지역은 아일랜드 보건 지역(1366달러)이었고, 프레이저 보건 지역(1193달러)은 가장 적은 비용이 필요했다. 밴쿠버 코스탈 보건 지역은 1311달러, 북부와 인테리어 보건 지역에서는 각각 1300달러와 1264달러가 필요했다.

 

최저임금으로 월 평균 소득이 5251달러인 4인 가정이 집값으로 1657달러, 식품비로 1263달러를 소비하면, 2330달러가 남는다. 즉 이미 집값을 비롯한 다른 비용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BC의 저소득층은, 영양가 있는 식단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 따르면 BC에서 약 73만 명에 달하는 15%가 기본 영양소가 들어간 식단을 감당할 여유가 없으며, 일곱 가정 중 하나, 어린이 6명 중 1명이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보건당국의 차메인 엔스(Enns) 보건관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영양이 풍부하고 안전한 식단은 BC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식량 불안은 사람들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 사회·정서적 행복, BC의 공중 보건 시스템에 큰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BCCDC의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천식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학업 성과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우에도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 질환과 수면 장애와 우울증 등의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보고서는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가정의 성인은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는 성인보다 의료 비용으로 76%를 더 소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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