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23-05-30 14:12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29일 비상사태 선포
1만7000여 명 대피령··· 주택 200채 이상 전소
1만7000여 명 대피령··· 주택 200채 이상 전소
대형 산불이 덮친 캐나다 서부에 이어 동부에도 거대한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엔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거주하는 수만 가구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29일 시당국은 지난 주말 발생한 산불이 핼리팩스 인근 해먼드 평원과 탄탈론, 포크워크 일대로 퍼져 나가 하루 만에 약 788헥타르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200채 이상의 가옥과 다른 건물들이 파손되거나 전소됐다. 당국은 월요일 오전 지역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또한 이날부로 인근 학교도 다수 폐쇄했으며, 노바스코샤 숲 내에서 하이킹, 낚시, 캠핑 및 오프로드 차량 사용을 포함한 모든 여행과 활동을 금지했다.
산불 피해 지역의 이재민 가구에 대해서는 가정당 최대 500달러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당국 측은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당분간 자택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산불은 지난주 일요일 오후 3시 30분경 해먼드 플레인스 로드에서 떨어진 웨스트우드 힐스 구역에서 처음 보고됐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으로, 부상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핼리팩스 일대에 산불 연기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 RCMP는 통근자들에게 103번 고속도로 5번 출구 근처에 연기가 자욱해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시 당국은 “산불 연기 일부는 어퍼 탄탈론(Upper Tantallon)에서 약 20km 떨어진 핼리팩스의 던브랙 스트리트(Dunbrack Street)까지 넘어온 상태”라며 “노인, 임산부, 유아 및 어린 아이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되도록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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