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애플이 7년 투자한 ‘3500弗’짜리 MR 헤드셋··· 대중화 성공할까

이혜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06 08:57

5일 美WWDC서 애플 ‘비전 프로’ 공개

▲사용자가 애플 '비전 프로'를 실제 착용한 모습. /애플 제공

“우리가 만든 최초의 착용형 공간 컴퓨터.” 애플이 투자자와 유저들이 기다리던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선보이며 한 말이다. 애플 기술의 집약체인 이 헤드셋만 있다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어디서든지 일하고, 즐기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5일(현지 시각)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2014년 웨어러블 기기의 시작을 알린 ‘애플 워치’ 공개 이후 9년 만의 신제품이다.

애플은 ‘기술개발그룹(TDG)’이라는 부서를 만들어 최소 2016년부터 1천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헤드셋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일반인에게 아직 생소한 MR(Mixed Reality·혼합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세계 간의 상호 작용을 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스키 고글과 유사한 형태의 ‘비전 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 움직임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기기 제어를 가능하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예컨대 비전 프로를 낀 사용자들은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으로 바라보면서 원하는 앱을 가리킬 수 있고 손가락 두 개를 맞닿게 하면 클릭이 된다. 목소리를 높여 말을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가 입력돼 원하는 것을 검색할 수 있다.

애플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애플

페이스타임, 웹 검색은 물론이고 아케이드 게임, 원격근무, 화상회의, 영화 등 고화질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며, 3D 음향효과로 몰입감을 높여준다고 한다. 엑셀,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어도비의 라이트룸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 있는 대부분의 앱을 비전 프로에서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경쟁 제품은 가상세계만 집중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비전 프로는 실제 공간 위에 앱을 열어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헤드셋을 착용해도 현재의 공간이 잘 보인다. 기기 사용 중에도 주변 환경과 격리되지 않도록 눈을 보여주는 ‘아이사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기기를 사용 중이더라도 근처에 누군가가 나타나면 디스플레이로 바라보는 시야에서도 사람이 등장하는 식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듀얼 칩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M2칩은 비전 프로 운영 전반에 활용하고 새로운 R1 칩은 카메라와 센서, 마이크 구동에 독립적으로 활용된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한다고 애플은 밝혔다. 충전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외장 배터리만으로 최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이다. 배터리를 쓰지 않을 때에는 전원선을 연결해야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공간 컴퓨팅’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이 개인 컴퓨터를 그리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다”며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이다”고 말했다.

또 “비전 프로는 여러분이 경험하지 못한 애플의 첫 제품이다. 비전 프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이는 눈동자와 손과 목소리로 컨트롤할 수 있다”며 “이는 예전에 봐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해당 제품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애플이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 2015년과 달리 현재 테크업계 관심은 인공지능(AI)에 온통 쏠려 있는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 31일 월가 분석가들이 애플 비전 프로에 시큰둥한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대표 기업인 메타가 지난해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가상현실 시장이 무르익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은 회의론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CNN은 “시장의 회의론이 틀렸다고 입증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애플일 것”이라며 “굉장한 고객 기반이 있는 애플의 진입이 헤드셋 업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영국 가디언은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해 누군가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아이폰이 공개된 2006년 어느 누구도 새로운 휴대전화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비전 프로는 새로운 컴퓨팅 디바이스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에서 번지고 있는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 산불 연기가 북미 전역에 최악의 대기오염을 초래한 데 이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대륙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9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지난 6일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의 연못가에서 돗자리에 싸인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Rasmei Kampuchea Daily팔로워 25만명을 보유한 인터넷 방송 BJ가 캄보디아에 여행을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10일 캄보디아 일간 라즈메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보수당 37% 자유당 29%··· 총선 이래 격차 가장 커
2년 전 자유당 투표자 33% “더 이상 지지 안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왼쪽),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재그밋 싱 NDP 대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자유당 지지자들의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사망자 5년 새 200%↑··· 감지기가 피해 50% 낮춰
BC 정부 “화재감지기 사용법 및 안전교육 확대”
지난 몇 년 사이에 BC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당국이 화재 방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8일 주정부는 화재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BC...
실업률 9개월 만에 상승··· 청년 일자리 크게 감소
경기 침체 속단 아직 일러···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
캐나다의 실업률이 9개월 만에 처음 상승하면서 과열된 노동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5월 실업률이 전달 대비 0.2%포인트 오른 5.2%를 기록하며,...
온타리오·앨버타, 주말까지 ‘위험 등급’ 유지
BC주는 포트 세인트 존 제외 ‘대기질 맑음’
캐나다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적어도 이번주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캐나다 기상청은 전국에서 타오르는 산불 건수는 현재 다소 줄어든 상태지만, 주말까지 여러...
흡연 포함 장작 바비큐 등 불 피우는 행위 제한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뉴 웨스트민스터시가 ‘흡연 금지’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8일 뉴 웨스트민스터 시는 성명을 통해...
기술적 문제로 대형트럭이 중앙선 넘어
등굣길 운전하던 엄마와 8세 쌍둥이 사망
▲이번 사고로 숨진 쌍둥이 자매 테일러와 헤일리 (출처=고펀드미) BC주 동부 크랜브룩 인근 하이웨이에서 목재를 실은 대형트럭과 SUV가 정면으로 충돌해, SUV에 타고 있던 세 모녀가...
“세입자-집주인 간 분쟁 해결 더 쉬워질 듯”
4월부터 200여 언어로 통역 서비스 제공 중
BC주 주택 임대차국(RTB)이 분쟁 해결 및 기타 정보에 대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200여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라비 칼론 주택부 장관은 “이전 주택 임대차 분쟁 해결 서비스가 영어로만...
도난율 모든 주에서 급증··· 퀘벡·온타리오 50% 증가
차량 공급 부족이 큰 원인··· 식별 번호 바뀐 채 판매
지난 1년간 캐나다 전국에서 차량 절도 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와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기 및 범죄 분석기관인 에퀴테(Équité Association)가 6일...
“산불 총 414건 중 239건 통제 불능”
퀘벡에선 도로·통신 차단, 6500명 대피
북미 전역에 최악의 대기오염을 초래한 산불의 진원인 캐나다는 두 달째 확산하는 산불을 끄기 위해 비상이다.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대책부 장관은...
트뤼도 “구글·메타, 사용료 안내려 괴롭힘 전술 써”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빅테크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에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괴롭힘 전술’을 쓰고 있다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캐나다에서 통과된 ‘온라인 뉴스법’을...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사과나 감자만 먹는 원 푸드(one food) 다이어트,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공복 시간을 늘리는 간헐적 단식, 특정 시간대에만 식사를 하는 시간 제한 다이어트 등...
전문가들 “기후 변화로 기온 상승 탓”
북반구 온도 상승해 산불 발생 빈도↑
올해 캐나다에서는 예년에 비해 산불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산불이 비정상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마약 제조·밀매 총기 범죄 혐의로 기소
지난해 공판 앞두고 달아나··· 행방 묘연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고위험 범죄자에 대한 전국 수배령이 내려졌다.   7일 밴쿠버시경(VPD)은 마약 밀매와 총기 관련 범죄로 캐나다 전역에 수배된 코디 티모시...
상환일 올해 말로 다가와··· BC 기업 4만 곳 폐업 위기
인플레이션에 갚을 여유 없어··· 내후년까지 연장 촉구
올해 말로 예정된 CEBA(코로나19 긴급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상환일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압박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7일 캐나다 자영업자협회(CFIB)는 만약 연방정부가 CEBA...
3~4월 연속 동결 끝에··· 6월 재인상 단행
캐나다 물가·경제 강세에··· “4.50%→4.75%”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결국 두 차례 연속 동결 끝에 ‘베이비스텝’ 금리 재인상을 단행했다. 중앙은행은 7일 정례 금융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
아침 식사에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오카나간 캠퍼스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21명을 12주간 분석했다....
▲제네비브 베일란코트(39)/ 사진 = 뉴욕포스트 유튜브 캡쳐 화면남성처럼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진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은 10대 시절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게...
캐나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 심해져 산불 더 자주, 맹렬해져”
미 캘리포니아 산불, 플로리다 폭풍에 주택 파손 늘자 보험사들 파산-철수
지난 6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미국 뉴욕 하늘이 뿌연 잿빛 연기로 덮이더니 맨해튼 마천루 스카이라인은 오후부터 시야에서 사라졌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거렸다. 대기질이 심각하게...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