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산불 올 들어 400건··· 뉴욕까지 잿빛 하늘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6-07 08:34

캐나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 심해져 산불 더 자주, 맹렬해져”
미 캘리포니아 산불, 플로리다 폭풍에 주택 파손 늘자 보험사들 파산-철수



지난 6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미국 뉴욕 하늘이 뿌연 잿빛 연기로 덮이더니 맨해튼 마천루 스카이라인은 오후부터 시야에서 사라졌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거렸다. 대기질이 심각하게 안 좋다는 ‘코드 레드(Code Red)’ 경보가 이례적으로 뜨면서, 야외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캐나다에서 일어난 산불 수백건으로 발생한 연기가 미국까지 덮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뉴욕에서 최소 700~1000㎞ 떨어진 캐나다 오타와와 토론토, 퀘벡을 뒤덮은 산불 연기가 미국 북부 국경에 접한 미네소타, 미시간, 매사추세츠, 뉴욕은 물론, 더 남쪽에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까지 내려오면서 해당 주엔 일제히 대기오염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캐나다 산불은 이례적으로 400여 곳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250곳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불길이 맹렬해 다음 주까지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총 3만3000㎢를 태웠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캐나다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18배에 달한다. CNN은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감소하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이 잦아지는 것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급증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산불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보험 시장이 타격을 받거나 지방 재정이 악화하는 등의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폭염과 가뭄, 산불 또는 홍수 등이 번갈아 일어나는 ‘기후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보험사 스테이트팜은 지난달 말 산불 등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내 최대 사업인 주택손해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허리케인이 빈발하는 플로리다에서도 최근 2~3년 새 주요 주택손해보험사들이 줄파산했다. 민간보험 시장이 무너지자 플로리다·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험공사가 주택보험을 떠맡고 있는데, 역시 보험 지급액이 너무 커지면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재정 불안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기상이변은 주택보험 가입자들의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미 연방재난청이 운영하는 주택 공보험은 현재 연 평균 888달러를 받고 있지만, 최근 기후 재난을 감안한 보험료 개편안에 따르면 1800달러로 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캐나다도 이상기후로 인한 주택보험료 인상률이 최근 10년간 지역별로 60~140%에 , 물가상승률의 3배를 넘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각 주 정부들은 주택 건설을 규제하거나 물을 아껴쓰는 등의 비상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1일 가뭄 장기화와 물 남용에 따른 지하수 부족 때문에 신규 건물·주택 건설을 3년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집 신축을 하려면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량이 있다는 것을 건축주가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네바다주 등 서부 콜로라도강 유역 3주는 물 사용량을 향후 3년간 13% 절약하기로 합의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전문가들 “기후 변화로 기온 상승 탓”
북반구 온도 상승해 산불 발생 빈도↑
올해 캐나다에서는 예년에 비해 산불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산불이 비정상적으로 확산하는 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마약 제조·밀매 총기 범죄 혐의로 기소
지난해 공판 앞두고 달아나··· 행방 묘연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고위험 범죄자에 대한 전국 수배령이 내려졌다.   7일 밴쿠버시경(VPD)은 마약 밀매와 총기 관련 범죄로 캐나다 전역에 수배된 코디 티모시...
상환일 올해 말로 다가와··· BC 기업 4만 곳 폐업 위기
인플레이션에 갚을 여유 없어··· 내후년까지 연장 촉구
올해 말로 예정된 CEBA(코로나19 긴급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 상환일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압박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7일 캐나다 자영업자협회(CFIB)는 만약 연방정부가 CEBA...
3~4월 연속 동결 끝에··· 6월 재인상 단행
캐나다 물가·경제 강세에··· “4.50%→4.75%”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결국 두 차례 연속 동결 끝에 ‘베이비스텝’ 금리 재인상을 단행했다. 중앙은행은 7일 정례 금융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
아침 식사에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오카나간 캠퍼스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21명을 12주간 분석했다....
▲제네비브 베일란코트(39)/ 사진 = 뉴욕포스트 유튜브 캡쳐 화면남성처럼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진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은 10대 시절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게...
캐나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 심해져 산불 더 자주, 맹렬해져”
미 캘리포니아 산불, 플로리다 폭풍에 주택 파손 늘자 보험사들 파산-철수
지난 6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미국 뉴욕 하늘이 뿌연 잿빛 연기로 덮이더니 맨해튼 마천루 스카이라인은 오후부터 시야에서 사라졌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거렸다. 대기질이 심각하게...
센트럴 파크, 컨페더레이션 파크 등 버나비 공원 4곳
10월까지 파일럿 프로젝트… 날 밝을 때만 가능
조만간 버나비의 공원 네 곳에서도 야외 음주가 가능해진다.   5일 버나비 시의회는 버나비 소재 공원에서 야외 음주를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안을 찬성 7, 반대 1로 통과시켰다....
BC 역사상 2번째 규모··· “메트로 밴쿠버 맞먹는 면적”
6월에도 덥고 건조한 날씨 계속··· 산불 진압 어려울 듯
포트 세인트 존에서 북쪽으로 158km 떨어진 도니 크릭(Donnie Creek)에서 발생한 산불이 BC 역사상 두 번째 큰 규모로 확대됐다. 6일 BC산불관리국은 도니 크릭 산불이 현재 2400 평방 킬로미터...
5일 美WWDC서 애플 ‘비전 프로’ 공개
▲사용자가 애플 '비전 프로'를 실제 착용한 모습. /애플 제공“우리가 만든 최초의 착용형 공간 컴퓨터.” 애플이 투자자와 유저들이 기다리던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연방정부, 올여름 안전한 행사 위해 보조금 투입
성소수자 증오범죄 급증··· 안전 위협에 일부 행사 취소
올여름 전국에서 열릴 프라이드 축제(Pride Festival)의 안전 강화를 위해 연방정부가 지원을 확대한다.   5일 마시 인(Ien) 연방 여성·성평등부 장관은 150만 달러를 투입해, 성소수자의...
‘굿라이프’ 200개 지점서 무료 이용권 제공
12~17세 청소년 대상··· “다음 달 5일부터”
캐나다 전역에 20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는 굿라이프 헬스장(GoodLife Fitness)이 여름 방학을 맞아 10대 청소년 한정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5일 굿라이프 측은 12~17세 사이의...
“말로 설명하려면 더 깊이 공부해야” 학점 10% 올라
17세기 이후 필기가 대세··· 여전히 왕실 교육, 박사 논문심사는 구술
▲미국 대학에서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 필기시험이 늘고 챗GPT 등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급증하자, 교수와 학생이 직접 대면해 지식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구술시험이...
신청자 대거 몰려··· 리베이트 받으려면 대기해야
BC주 ‘E-바이크 리베이트’ 프로그램의 온라인 신청 접수가 지난주 시작된 가운데, 하루 만에 수천 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폭발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BC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2회 연속 ‘4강 신화’를 썼다.한국은 5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터진 수비수 최석현의 헤더 골로 아프리카 강호...
6월 2일 밴쿠버·코퀴틀람 시네플렉스서 상영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범죄도시>가 세 번째 후속작으로 밴쿠버에 돌아온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성소수자 비율 30개국 중 9위··· 어릴수록 많아
동성결혼 찬성 여론 69%··· 2년 전보다 감소
캐나다 성인 10명 중 한 명은 자신을 성소수자(LGBT+)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가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이해 30개국 2만2000여 명의 성인을...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광물 개발 위한 MOU 체결
“BC주 전역 새로운 일자리 및 기회 창출” 기대
▲왼쪽부터 KOMIR 황규연 사장, BC주 조시 오스본 장관. <사진= 한국광해광업공단 제공>BC주와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 사장 황규연)은 양국의 핵심 광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휘슬러서 밴쿠버까지 35명 승객 태워
승객을 태우고 음주운전을 한 버스 기사에 1년 면허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크레이그 랜들(Randle·65)은 지난해 8월 5일 저녁 9시 30분쯤 웨스트밴쿠버 호슈베이 인근 1번 하이웨이에서...
공식 계정 유료 인증··· 월 정액료 15.99~19.99달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이 캐나다에서 크리에이터 유료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