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비 강세 지속··· 금리 인상 힘 실리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 내 소비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1%가 증가한 659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두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였던 0.2% 증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통계청은 5월에도 소매 판매가 0.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가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비자의 지갑은 닫히지 않으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BoC)이 다시 한번 금리 인상 카드를 들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앙은행(BoC)은 이번 달 초 3개월 만에 ‘베이비 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 금리를 기존 4.50%에서 4.75%로 올린 바 있다.

데자딘스의 랜달 바틀렛(Bartlett) 경제학자는 “두 달 연속 소비 강세는 내수 시장이 둔화되길 바라는 중앙은행의 기대와는 엇갈리는 부분”이라며 “올 2분기 경제 성장률도 전망치보다 두 배 높은 약 2%(연율 기준)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7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25베이시스 포인트(bp)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 심리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몬트리올 은행(BMO)의 셸리 카우시크(Kaushik) 경제학자는 “여전히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을 짓누르면서, 하반기에는 소비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4월 9개의 부문 중 8개 부문의 소매 판매가 오른 가운데, 유류와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을 제외한 지표인 핵심 소매 판매(Core retail sales)는 1.5% 증가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반 상품 소매업(+3.3%)과 식품·음료 소매업(1.5%)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가구·홈퍼니싱·전자제품·가전제품 소매업의 경우에는 1.6%가 감소했다.

전달 감소세를 보였던 자동차·부품점의 매출은 0.5% 증가했는데, 특히 중고차 딜러샵의 매출이 3.7% 증가해 눈이 띄었고 자동차 부품·액세서리·타이어 매장의 매출도 3.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주·준주의 소매 판매가 증가했지만, BC의 경우에는 0.1%가 감소했고, 특히 광역 밴쿠버 지역은 3월 대비 1.4%가 줄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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