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제73주년 행사’가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참전 용사 등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참전 용사 250여 명이 처음으로 보훈부가 제공한 ‘영웅의 제복’을 입고 단체로 참석했다.
보훈부는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한편 전후(戰後)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킨 6·25 참전 유공자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위대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주제로 이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전 용사들이 착용한 ‘영웅의 제복’은 정부가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통해 만든 명예 제복으로, 이달 들어 6·25 참전 용사 5만1000명에게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이 명예 제복은 지난해 보훈부가 참전 용사들을 위해 만들었다. 참전 용사들은 그동안 6·25 참전유공자회에서 만든 조끼를 사비로 사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참전 용사들의 조끼를 비하 대상으로 삼았고, 보훈부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복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는 참전국기 입장, 국민의례, 제복 전수식, 정부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6·25노래 제창 순으로 50분 동안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은 올해 병역 명문가로 선정된 6·25 참전 유공자 남명식씨와 아들 남덕우씨, 손자 남상혁씨 3대가 함께 낭독했다. 기념공연에서는 일촉즉발 전쟁터의 참상과 동료 장병들과의 전우애를 274일 동안 8만여 자로 기록한 ‘고 박순홍 하사의 6·25진중일기’와 아들인 박정래 시인이 아버지를 그리며 위대한 헌신에 감사하는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가 소개됐다. ‘제복의 영웅들’ 사업으로 탄생한 새 제복을 한영섭 6·25 참전 유공자를 비롯한 대표 세 명에게 입혀드리는 전수식도 이뤄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은 지금도 6·25 전쟁 당시의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거짓된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강력한 자주국방으로 우리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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