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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 새로운 장 열었다··· 정상회담 정례화”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8-18 12:41

한미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오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오후 3시 14분(현지 시각)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세 정상은 세계 정세의 전환점에서 한·미·일의 관계 강화가 꼭 필요한 일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앞으로 1년에 한 차례씩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해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캠프 데이비드 내 캠프 사령관의 관사인 시더 캐빈(Cedar Cabin) 옆 야외에서 열렸다.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내가 행복해 보인다면 실제 그렇기 때문”이라며 “매우 훌륭한, 훌륭한(great, great) 회담이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의 관계에 새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한국과 일본이 하와이주를 황폐하게 한 산불을 애도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한일에 대한 공약은 철통 같다. 나는 삼국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개인적 결의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고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등에서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첫 단독 삼국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용기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전환점에 있고 나는 오늘 우리가 그 소명에 응답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태평양에 이바지하기 위한 우리 삼국의 방위 협력을 승격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활동에 대한 것을 포함해 정보 공유를 배가할 것이고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공동의 결의를 재확인한다”며 “가상화폐 돈세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 무기 제공을 포함하는 북한의 위협에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 세 정상은 처음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우리 세 정상은 향후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이 될 캠프 데이비드의 원칙에 합의했다. 또 한미일 협력의 비전과 그 이행 방향을 담은 문서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일 협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과 분야의 삼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며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와 함께 삼국의 외교장관,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각급 인사들이 각 분야에서 매년 만나 삼국 간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 세 정상은 삼국 공동의 이해를 위협하는 역내 긴급한 현안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하게 협의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개설하기로 했다”며 “또 차관보급 한미일 인태 대화를 창설하고 인태 지역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전례 없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올해 안에 본격 가동될 것이며 이는 삼국이 북한 미사일 탐지와 추적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삼국 간 방어 훈련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연례 계획에 따라 한미일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먼저 산불이 하와이주에 초래한 극심한 피해에 대해 위로의 말씀 드리면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겠다. 일본은 피해지 지원을 위해 총액 200만 달러의 지원을 결정했다. 일본은 이재민의 구원, 피해지의 하루 빠른 복구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오늘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우리 세 정상이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초대를 해준 조(바이든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사상 처음으로 다자회의의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 단독으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곳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수많은 역사적 회담이 이뤄져 왔지만 그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길 수 있었음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법의 지배에 입각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위기에 처해있다.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에 의해서 국제 사회는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는 계속되고 북한에 의한 핵 미사일 위협은 더욱 더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금 3국의 전략적 공조에 잠재력을 개화시키는 것은 우리에 있어서 필연이자 또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오늘 여기에 우리 3명은 3국 파트너십의 신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대북 제재를 이행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동시에 대북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해 다른 두 정상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 내의 로렐 롯지에서 이날 오후 11시30분부터 낮 12시35분까지 65분 간 회담을 갖고, 같은 장소에서 오찬을 했다. 세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이란 공동성명을 통해 “새롭게 다져진 우정의 연대와 함께,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이어진 우리 각각의 양자 관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3자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또 세 정상은 “이 역사적 계기를 맞이하여, 우리는 모든 영역과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3국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의 목표를 새로운 지평으로 높이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3국 협력의 원칙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역내 위협이 발생했을 때 3국이 조율한다는 ‘한미일 협의에 대한 공약’을 포함해 총 3건의 문건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3국 회담 개최 전 윤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와 각각 한·미, 미·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3국 회담과 오찬 후에 별도의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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