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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학교에 돌 던져··· 반일 감정 커진 중국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8-27 23:14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방류를 개시한 24일 이후 중국에서 반일(反日)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내 일본인학교에 중국인이 돌을 던진 사건이 일어났고, 일본 관공서와 식당은 중국에서 걸려온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됐다. 중국인들은 일본 단체 관광 예약을 취소하고, ‘일본 상품 불매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의 방중도 취소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에 구속됐다.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서는 25일 계란이 날아 들어왔고, 상하이의 일본인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수십 통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쓴 낙서가 확인됐다.

중국인들의 일본을 향한 ‘국제 전화 공격’도 벌어지고 있다. 후쿠시마현 음식점, 숙박시설, 관공서 등에 중국 국가번호 ‘86′으로 시작하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인들은 일본인이 전화를 받으면 ‘쇼리스이’(처리수), ‘바카’(바보), ‘시네’(죽어) 등의 거친 일본어를 쏟아낸 뒤 끊어버린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한 사업가는 교도통신에 자신의 식당과 제과점 4곳에서 방류 다음날인 25일에만 1000여 통의 중국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26일 히로시 고하타 후쿠시마 시장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시청에도 이틀 동안 약 200건의 중국발 전화가 걸려 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후쿠시마의 식당 등에 항의 전화를 거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선 ‘일본 상품 불매 리스트’가 돌기 시작했다. “일본 응징을 위해 전국적인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일본 단체 여행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고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베이징의 일식당이나 생선 요리 가게들은 입구에 ‘일본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등의 안내 문구를 걸었다. 톈진의 한 초밥 가게는 내부에 붙인 홍보 문구 ‘일본 장인의 기술’을 종이로 가렸다.

중·일 고위급 교류도 차단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방중을 연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가쓰 일본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반일 정서 고조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측에 중국인들의 냉정한 행동을 촉구하고, 일본인과 일본 공관의 안전을 확보하고, 오염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25일 자국민에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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