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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의 배신? “플라스틱만큼 인체·환경에 해로울 수도”

박선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8-28 10:01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환경을 의식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해 가고 있는 가운데, 종이 빨대가 인체나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수 종이 빨대 브랜드에서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빨대가 흐물흐물해지는 걸 막기 위해 사용한 방수 코팅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벨기에 앤트워프대 티모 그로펜 생물학과 박사 연구팀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상대로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한 결과를 ‘식품첨가물 및 오염물질’ 저널을 통해 공개했다. 그 결과, 무려 27개(69%)에서 PFAS가 검출됐다.

PFAS는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데다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규제를 추진 중인 물질로, ‘영원한 화학물질’로도 불린다. 식품 포장지, 화장품, 카펫, 가구, 비옷이나 운동복 등의 직물 등에서 종종 검출된다. 장기간 노출되면 저체중, 갑상샘 질환, 신장암 및 간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노출돼야 실질적으로 해를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중이다.

PFAS가 검출된 27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 중 종이 빨대가 18개로 가장 많았다. 대나무 빨대가 4개, 플라스틱 빨대가 3개, 유리 빨대가 2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스테인리스스틸제 빨대에서는 PFAS가 검출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PFAS는 총 18종이 검출됐는데, 이 중에는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도 포함됐다.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물에 잘 녹는 PFAS 물질도 검출됐다.

연구팀은 종이 빨대 브랜드에서 PFAS가 압도적으로 많이 검출된 이유로 ‘방수 코팅’을 지목했다. 대부분 종이 빨대에는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에 방수 물질이 입혀져 있다. 이외에도 대나무 빨대에서 검출된 PFAS는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대나무 때문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PFAS의 체내 축척 정도가 낮고, 대다수의 사람은 가끔만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런 빨대의 인체 유해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식품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키스 프로스트는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PFAS가 음료 등에 실제로 녹아 인체에 얼마나 유입되는지 등은 다루지 않았다”며 “더군다나 우리 중 빨대를 하루 종일 물에 담가두고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로펜 박사는 “그 자체로는 해가 없을 적은 양의 PFAS라도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과 결합하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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