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찾은 미국 뉴욕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 하루 75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이 역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뉴욕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국 내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뉴욕시가 다시 코로나로 비상이다. 뉴욕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직전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825명이다. 두 달 전인 7월 1일 집계치(253명)의 3.3배다. 뉴욕 시내 5개 지역 가운데 하나인 퀸스는 같은 기간 감염자 증가세가 4배를 웃돌았다.
전파력이 강한 학생들이 한데 모이는 9월 초 개학 시즌을 맞아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뉴욕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할 조짐이다. 도서관에서는 친구, 가족 단위로 찾은 방문객들에게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유엔 본부 인근 한 커피숍 계산대 옆에는 ‘1개 3달러(약 4000원), 10개 25달러(약 3만3000원)’라고 적힌 마스크 매대가 등장했다. 타임스스퀘어 인근에는 코로나 검사소가 다시 생겼다.
뉴욕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타임스스퀘어가 텅 비었던 2020년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뉴욕을 찾은 관광객은 2230만명으로 2019년(6660만명)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뉴욕시는 올해 관광객이 2019년의 92%인 6100만명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뉴욕시의 하수 검출 등을 통해 일명 ‘피롤라(Pirola)’인 신종 오미크론 변이 BA.2.86이 확산 중으로 나타났다. 피롤라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기존 BA.2 변이보다 30여 개나 많아 확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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