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정의연, ‘성추행 유죄’ 임옥상 작품 철거 반대 집회

최종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9-03 13:47

위안부 할머니 지원 단체 성범죄자 작품 옹호 논란
서울 중구 예장동 일본군위안부 추모 공원인 ‘기억의 터’에 설치돼 있는 임옥상씨의 작품 ‘대지의 눈’. 서울시는 4일 이곳에 있는‘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등 임씨 작품 2개를 철거할 예정이다. /김지호 기자
서울 중구 예장동 일본군위안부 추모 공원인 ‘기억의 터’에 설치돼 있는 임옥상씨의 작품 ‘대지의 눈’. 서울시는 4일 이곳에 있는‘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등 임씨 작품 2개를 철거할 예정이다. /김지호 기자

서울시가 4일 중구 예장동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인 ‘기억의 터’에 설치된 ‘민중미술가’ 임옥상(73)씨의 작품 2개를 철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위안부 후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긴급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연은 4일 아침 철거 현장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기억의 터’를 둘러싸는 퍼포먼스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연은 3일 1500여 명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가 철거하려는 작품은 임옥상 개인의 작품이 아니라 수많은 추진위원과 모금에 참여한 시민 2만여 명 등이 만들어낸 집단 창작물”이라면서 “성추행 가해자 임옥상을 핑계 삼아 여성 폭력을 한일 관계에 이용하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까지 통째로 지우려는 서울시를 규탄한다”고 했다.

‘기억의 터’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6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당시 설립 추진 위원회가 시민 2만여 명의 성금을 모아 옛 일제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했다. 임씨가 공원을 기획하고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이라는 작품 2개를 설치했다.

지난 7월 임씨가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임씨의 작품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공원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임씨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서울시는 시립 시설 내에 있는 임씨 작품 6개를 차례로 철거 중이다. ‘기억의 터’에 있는 작품 2개는 4일 철거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시의회에서 “추모 공원 자체를 철거하는 게 아니라 임씨 작품만 철거하는 것”이라며 “이후 설립 추진 위원회와 협의해 새 작품을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관련 연구를 하는 여성 인권 단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후신으로 2018년 출범했다. 2020년에는 기부금 유용, 회계 부정 등 의혹에 휩싸였고,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무소속)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윤 의원은 ‘기억의 터’ 조성 당시 설립 추진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기억의 터’ 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최영희 전 국회의원(민주당)과 박수빈 서울시의원(민주당)은 “대안으로 임씨 작품은 그대로 두고 임씨의 이름만 지우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여성 인권 단체 간부 출신이고, 박 시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소속이다. 최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의 철거를 멈춰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법원은 “다툴 법익이 없다”며 각하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서울시 안팎에선 “성 착취 피해자들(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사람들이 성범죄자의 작품을 보존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 “철거에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진보 성향 단체이지만 전태일재단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서울 청계천에 설치된 임씨 작품인 ‘전태일 동상’ 철거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재단 내부적으로는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재단은 이번 주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 전태일 재단의 한 관계자는 “임씨 사건 때문에 숭고한 열사 정신이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파리올림픽 앞둔 '역도 영웅'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앉아 있다. 올림픽 역도에서 금·은·동메달을 딴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4~5일 운동하지만 무게는 100㎏까지만 든다”며...
아들·며느리 분산증여하면 1.8억 절약
증여 합산과세 기간 5년으로 짧은 것도 장점
일러스트=정다운60대 김모씨는 결혼한 아들에게 11억원을 증여하려다가 증여세만 3억80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알고 세무사를 찾았다. 세무사는 아들 부부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오락기로 단련한 드라이빙
한국 프로 카레이서 이정우
비 그친 직후였다. 지난 15일 밤, 국내 카레이싱 최상위 레벨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대회 결승. 올해 첫 야간 경주였다. 젖은 노면을 감안해 빗길 전용 웨트(wet) 타이어를 끼우고...
일러스트=김의균엔비디아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주라면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반가우면서도 뭉텅이 세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 투자자는...
11일 중국전에서 이강인이 선제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한국 축구가 중국을 누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11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팔십만 돼도 임금님이 지팡이를 내렸다지만 앞으로는...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세월호 생존자 겸 목함지뢰 용사
박준호씨가 들려주는 두 이야기
▲2014년 세월호 생존자이자 2015년 목함지뢰 용사인 박준호씨가 경기도 동탄의 체육공원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세월호와 목함지뢰는 모두 어딘가 고장난 한국의 현실을 상징한다. 그 옆의...
조국혁신당 12석 전망··· 민심, 尹정부·여당 엄중한 심판
▲야권의 압승에 웃음짓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침울한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유권자 197만명 중 9만명 투표··· 실제 투표율은 4.7%에 불과
▲3일 인천국제공항 국제 우편 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온 재외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때마다 115국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들어온...
6개월 체류해야 ‘피부양자’ 자격
정부 “건보 年 121억 절감 가능”
70대 중국인 A씨는 2020년 7월 한국에 들어왔다.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입국 직후 한국에 사는 가족의 피부양자로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국내 병원에서 64건을 진료받았다....
2000만 직장인 월급통장 피라미드 봤더니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 132만명 역대 최대
[왕개미연구소]
“코스트코 계산대에서 과일과 야채, 고기가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저렇게 맘껏 장을 볼 수 있을까요?” “요즘 일반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고독의 미래 연표로 본 한국의 미래
2040년 홀몸노인 402만가구 돌파
[왕개미연구소]
“화려한 골드미스였는데 나이 오십 넘으니까 독거노인이 되네요. 노년에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걱정돼서 돈도 더 아끼면서 살게 됩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혼자 살다가 아프면...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여성의 날, 최인아가 말하는
’일터에서 프로가 되는 법’
▲최인아씨는 1984년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에 입사해 ‘여성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우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최인아 책방에서 만난 그는 “나도 한때 ‘미스 최’로 불리며 부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95세로 별세
▲김영삼 전 대통령 결혼 60주년 기념식이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3월 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렸다./이진한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孫命順·95)...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10억원을 받은 불교 경전 필사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KBS국내 고미술품 가치를 분석하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감정가 약 10억원의...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 각축장 된 대한민국
▲이 중 승자는 누구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1호점.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1.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숭례문 SG타워 1층. 건물에는 국내 1위...
직장인 평균은 4214만원. 상위 0.1%는 9억8800만원
월급생활자 상위 0.1%의 평균 연봉이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 구간에 속한...
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해외에서 살며 연락을 끊더니 아버지의 암 투병에도 감감무소식인 장남과 장녀. 아버지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을 하며 자신의 병간호까지 하고 있는 차녀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한다. 이게 법적으로...
▲홍정욱 전 의원의 아버지인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너는 민족과 인류에 기여하는 참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다./조선일보 DB원로...
1년 7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벌인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사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