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장산 거리에는
벚꽃, 목련이 형이네 아우네
앞 다투어 피어 코끝을 간지럽히고
활짝 핀 라일락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면 초록 잎은 기다린 듯
마음껏 기지개를 켠다
가을 문턱에 들어서나 했더니
뜻하지 않은 비바람 손님이 들이 닥쳐
놀라서 그만 떨어진 잎사귀 뜨락에 뒹군다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는데
청소부 아저씨는 말도 없이
지그 재그 낙엽을 쓸어 담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유치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시는 자꾸만
뒤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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