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현 /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다리 위에 서서
낯선 바람에 머리를 말린다
긴 장마의 끄트머리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잿빛 구름 속에서 싱겁게 조우한다
배처럼 떠 있는 다리
흔들거린다
세상이 돌고
나는 멀미를 하고
닻줄을 풀어도 풀어도
닻은 결코
닿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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