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붉은 해는 서 산에 걸리었다
슬피우는 사슴의 무리는 어디로 갔을까?
화마에 피해를 당했을까
화마를 피해 멀리 갔을까
세상 여기저기 화마에 난리인데
난 그나마 다행인 게
건강 때문 조심조심 몸 돌보느라
어느 곳이든 가지도 갈 염두도 못하고
방콕 하느라 새옹지마의 복을 누린 것인지도 모르지.
올 초에 하와이 마우이 관광을 다녀온 친구가 적극 추천한 곳인데
생지옥이 되어 사슴은 울지도 못하고 말았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언제나 교차하는 인생 길
그게 사람 사는 길이다
오늘의 붉은 해가
내일은 밝은 해가 되어
슬피울던 사슴 무리도
어디에서 든 행복한 웃음소리가 피어나기를
*김소월의 시 <招魂>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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