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비가 온다
우산을 펼쳐 든 남자 황급히 사라진다
할머니가 아이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쓰고 간다
우산을 함께 쓴 연인들 꼭 붙어 지나간다
비를 맞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강아지를
아이는 쪼그려 앉아
우산을 씌워주고,
촘촘히 점을 찍듯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해파리처럼
간다 둥둥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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