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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다” 외친 뒤 칼부림··· 프랑스 교사 사망에 테러 수사 착수

박선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0-13 08:17



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프랑스 북동부 아라스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교사 1명이 숨지고 다른 교사 1명과 경비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체첸 출신의 20대 남성으로, 이미 프랑스 당국에 ‘잠재적 보안 위험인물’로 등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재는 체포된 상태다.

BFMTV 등 프랑스 현지 언론은 그가 칼부림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알라후 위크바르는 이슬람 신도 무슬림들의 대표적인 신앙 문구다.

학생들이 교실 창문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용의자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자세히 보면, 용의자는 의자를 이용해 공격을 막아내려는 피해자들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가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수업을 마치고 매점에 가려고 나왔는데, 한 남성이 칼 두 자루를 들고 선생님을 공격하고 있었다”며 “선생님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가 의자를 들고 용의자와 대치하고 있다. /엑스
학교 관계자가 의자를 들고 용의자와 대치하고 있다. /엑스

이번 사건은 하마스 전 수장 칼레드 메샤알이 모든 무슬림을 향해 13일 금요일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라고 촉구한 직후 발생했다. 메샤알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인 지난 11일 음성 메시지를 통해 “금요일에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광장과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이슬람 성전(지하드)을 가르치는 모든 학자들,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이들에겐 지금이 이론을 적용할 순간”이라고 했었다.

현재까지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이유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가 실제로 무슬림 시위 일환으로 칼부림을 벌인 건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상황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기관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국가테러대검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사건 심각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향하는 중이다.

한편 같은 날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신원 불상의 인물로부터 습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중국 정부를 향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발생했다. 이에 AP통신은 “직원에 대한 공격이 왜 일어났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비판한 뒤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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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오른쪽)이 공격을 위해 다가가고 있는 모습. /엑스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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