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아버지는 우리 지붕이었다
항상 지붕아래 튼튼한 울타리로 계셨다
아버지 옆에 앉아 있으면
갈 참향기로 다가오셨다
겨드랑이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수많은 날들로
열매 맺는 갈참나무로 사시며
내 안에 너, 네 안에 나무 한 그루
따순 숨소리 다발 묶어 등짐 지고
우리들 마음에 갈참나무로 뿌리내려 사셨다
이제는 동그마니 바람으로 숨소리 내는
억새가 하얀 손 사례 치는 언덕에
갈 참냄새가 나는 아버지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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