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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끼니 걱정하는 가정 늘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1-14 14:01

통계청 조사, 식량 불안정율 지난해 18%로 늘어
“미혼모·원주민·소수인종 등 먹거리 불안 호소”



작년 한 해 고물가의 영향으로 식품값이 급등하면서,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지 못한 캐나다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캐나다 소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을 경험한 캐나다 가정의 비율이 2021년 16%에서 2022년 18%로 증가했다. 

식량 불안정이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식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섭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식비 감당이 어려워 건강에 유익한 식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량 불안정을 경험한 가정은 빈곤선(Poverty line; 중위 소득의 50%) 이상의 소득을 가지고 있었다. 적절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기본소득을 가지고 있음에도 ‘끼니 불안’을 호소하는 가정이 늘어난 셈이다. 

가령, 식량 불안에 직면한 10가구 중 8가구가 빈곤선 이상으로 확인됐다.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가진 가구는 11%에 불과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 비율은 원주민과 흑인, 미혼모들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미혼모는 48%가 빈곤선 아래에 있었고, 40% 이상이 작년 한 해 식량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통계청은 미혼모 중에서도 고졸 미만이거나 실직을 당했거나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의 상호 연관된 위험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 식량 불안정 문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원주민 가정 역시 비원주민 가정보다 식량 불안에 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지난해 빈곤선 이상의 원주민 가정의 식량 불안정 비율은 31%로 비원주민 가정(15%)이 기록한 비율의 두 배 이상을 보였다. 

빈곤선 이상의 소수인종 가정 역시 비소수 인종이나 비인디언 가정(14%)에 비해 식량 불안(21%)을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러한 높은 식량 불안정은 흑인(33%), 필리핀(28%), 아랍(21%), 남아시아(19%) 가정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한편 식량 불안정은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지만, 노인이 주요 구성원인 가정의 경우는 식량 불안을 겪을 확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빈곤선 이하 노인의 식량 불안정율은 21%로 빈곤선 이하 가정의 평균 비율(35%)보다 낮았다. 빈곤선 이상 노인의 식량 불안정율은 9%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노인 가정의 더 나은 재정 건전성과 관련이 있었다. 65세 이상 주요 소득자가 있는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54만3200달러로 35~44세 사이의 두 배 이상이었다. 통계청은 노인 가정이 젊은 계층의 가정에 비해 더 높은 주택 보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도 결과에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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