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단풍잎은 붉디붉고
하늘은 깊고 푸르다
아롱다롱 단풍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얼굴에
물드는 가을빛
바람이 한차례 지나가니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이
산길 오솔길에 힘없이 내려앉는다
호들갑스러운 낙엽은
바람의 꼬리를 잡고 빙빙 돌고
비처럼 내리는 가을은
내 가슴팍으로 파고든다
슬픈 그의 얼굴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정답게 비벼본다
가을은 어찌 쓸쓸한 계절이던가
우리 모두 때가 되면 떠나야 되느니
슬퍼하지 말자
아름다운 날 화려했던 날
모두 가슴에 안고
바람 따라 떠날 준비를 하자구나
흰 눈이 내리기 전에
흰 눈이 내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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