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장
하늘빛 깊어져
가로수 이파리 물들어가면
심연에 묻힌 것들이
명치끝에서 치오른다
단풍빛 눈빛이며
뒤돌아 선 가랑잎 사람
말씨 곱던 그녀랑
두레박으로 퍼올리고 싶다
다시 만난다면
봄날처럼 웃을 수 있을까
가을은 촉수를 흔들며 사냥감을 찾고
나무 빛깔에 스며들며
덜컥 가을의 포로가 되고 만다
냄비에선 김치찌개가 보글거리고
달님도 창문 안을 기웃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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