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뿌리가 뽑힌 나무가 운행 중이던 차량을 덮쳐 조수석 전면유리를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사람은 순간적으로 몸을 숙인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2일(현지 시각) 9News 등 호주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브리즈번 인근 프레이저아일랜드의 숲길에서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운행 중이던 차량을 덮쳤다. 이 나무는 차량 앞유리를 깨고 들어와 조수석 머리 받침대까지 관통했다.
사고 차량 안에는 졸업 여행으로 이곳을 찾은 여학생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석에도 한 학생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나무가 쓰러지는 걸 보고 재빨리 몸을 숙여 화를 피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방문하기 며칠 전 폭풍이 섬을 휩쓸고 지나갔고, 강풍에 뿌리가 뽑혔던 나무가 이들이 타고 있던 차 위로 쓰러진 것이었다. 당시 운전석 뒤에 앉았던 맥켄지는 “시속 30㎞로 울퉁불퉁한 도로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가 나타나 덮쳤다”며 “조수석에 앉아 있던 친구가 몸을 숙이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이 나무는 뒷좌석까지 덮쳤다”고 했다.
이후 호주의 한 학생 봉사단체가 현장에 도착해 학생들을 돕고 사고를 수습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친 사람 없이 모두 걸어나온 건 행운이었다”며 “자원봉사단체가 현장에 빨리 도착해서 도움을 준 것도 운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프레이저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지역 순찰대 관계자는 “최근 프레이저아일랜드 지역을 여행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지형에서 운전할 때 항상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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