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한국 인구감소, 흑사병 때보다 빨라··· 45년후엔 3500만명”

뉴욕=윤주헌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03 12:04

NYT 칼럼 “한국 사회 위기에 빠질 것” ‘‘정규 교육 위에 학원, 저출산 주 원인”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 시각) 칼럼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될 경우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시기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은 1735년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크레스피가 그린 '역병의 퇴치'./브리태니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 시각) 칼럼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될 경우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시기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은 1735년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크레스피가 그린 '역병의 퇴치'./브리태니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칼럼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는 점을 들며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인 로스 다우댓은 2일(현지 시각) ‘한국은 소멸하나(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인구 감소 문제에서 대표적인 연구 대상”이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3분기 출생아 수는 5만6794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81명(11.5%) 감소했다.

다우댓은 “이 수준의 출산율(0.7명)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가 200명(부부 100쌍)이라고 할 경우 다음 세대에는 70명으로 줄어든다”면서 “이는 14세기 흑사병(Black Death)이 유럽에 가져온 것보다 더 빠른 인구 감소이며 계속 될 경우 25명 아래로 떨어진다”고 했다.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전염병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당시 이 병으로 유럽 총 인구의 최대 60%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실제 한국의 출생율이 수십년 동안 계속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2060년대 말까지 인구가 3500만명 미만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한국 통계청)의 예상치를 믿는다”면서 “그런 감소만으로도 한국 사회를 위기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다우댓은 “(이렇게 되면 젊은층 보다 노인층이 더 많은) 연령 피라미드의 급격한 역전으로 급격하게 경제가 쇠퇴할 것인지 아니면 서유럽처럼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낮은 출산율로) 유능한 군대를 유지하지 못하면 현재 출산율이 1.8명인 북한이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우댓은 출산 부족의 원인에 대해 “자주 지적되는 것은 독특하고 잔혹한 학업 경쟁 문화”라면서 “정규 교육 위에 ‘학원(cram schools)’을 얹어 학부모의 불안과 학생의 불행을 부추기고 가정생활을 지옥으로 만드는 잔인한 경쟁 문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단순히 암울하거나 놀랍다는 것 이상”이라면서 “우리(미국)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한국의 저출산율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0월 수상 직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1분기) 0.86명인 것을 잘 안다”고 했다.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성인 64% 코로나 감염 경험··· 2번 이상도 20%
롱코비드 환자 79% “증상 6개월 이상 지속”
캐나다인의 9명 중 1명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일명 ‘롱코비드’를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퀘벡서 살모넬라균 감염자 3배가량 폭증
캐나다에서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숨진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8일 캐나다 공중보건청(PHAC)은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는 상표로 판매되는...
자선단체 ‘Two Hands’, 23일 오후 3시 뜻깊은 공연
홍예주 학생 회장 “모든 수익금 필요한 곳에 기부”
캐나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 ‘Harmony For Hope’가 오는 23일 밴쿠버 소재 히스토릭 극장(Historic theater)에서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투핸즈...
주정부, 주택난 해결 위한 법안 잇따라 통과
단기 임대 규제 강화하고 역세권 주택 확대
주택난 해결에 사활을 건 BC주가 법률 개정과 지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29만 호의 주택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올해 외국 출신 간호사 수 578명
전체 신규 간호사 수 6000명 돌파
간호사 부족난을 겪고 있는 BC주가 올해 외국인 간호사에 대한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7일 BC주정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외국인 간호사 수가 총 578명으로, 작년(288명)보다 두...
스키장은 이번주 트레일 제한해 개장
7일 오전 노스쇼어 마운틴(North Shore mountains)에 눈소식이 전해지면서, 겨울시즌 만을 손꼽아 기다린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사이프레스 마운틴 리조트와...
석유·가스 탄소 배출 2030년까지 1/3 감축 목표
앨버타·SK주 “경제에 큰 타격”···거부 가능성
캐나다 정부가 탄소 배출 상한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산업에 크게 의지하는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은 크게 반발하며 이를...
최대 4.5% 상승··· 둔화됐지만 부담은 여전
4인 가족 기준, 올해보다 700달러 더 지출
2년 연속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국내 식료품 물가가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소비자들의 생활비...
경제학자들 “금리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료”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중앙은행은 6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중앙은행의...
판매 증가율 42%로 전기차 추월
▲그래픽=김성규최근 수년간 전기차가 최대 화두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2023년은 ‘하이브리드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3분기(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충전식도 가능한...
성범죄 피해입은 군인 4년 만에 두 배 늘어
대부분이 쉬쉬··· 보복 두렵고 변화 없을까 봐
캐나다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지난 몇 년에 걸쳐 크게 증가했지만,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 5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저축할 여력 부족하고 은퇴할 자신 없어
“본인 상황에 맞는 재무 계획 미리 세워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은퇴 이후 재정 상황에 대한 캐나다인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TD 은행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43%가 원래 계획했던 시기에 은퇴를...
BC경제전망위원회, “내년 GDP 0.5% 성장”
금리 인상 여파·주택 공급 여전히 과제로 남아
내년 BC주 경제가 계속되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다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C주정부의 민간 경제자문 조직인...
승인되면 내년 1월 1일 인상 적용
“주변 노상 주차료보다 저렴” 주장
웨스트 엔드(West End) 인근 지역을 제외한 밴쿠버 시의 모든 주택가 도로변 주차 구역 요금이 내년에 2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시의원들은 이번 주 2024 예산 토론(2024 budget...
BC주 감염자 13명··· 브랜드 과일도 주의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망 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된 캔털루프 멜론에 대해 추가 리콜이 내려졌다. 4일 캐나다 공중보건청(PHAC)은 캔털루프 멜론이 포함된 일부 포장 과일 제품에서...
46세 남성과 13세 아들 살해당해··· 표적 살인 추정
지난주 리치몬드 주택에서 살해당한 두 명의 피해자가 부자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2일 RCMP 살인사건전담팀(IHIT)은 지난달 30일 리치몬드 골드스미스 로드 6200블록에 위치한...
인력 부족으로 운영시간 줄이고, 서비스 제공에 한계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 세금 공제 등의 대책 필요해
지난 한 해 동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액이 380억 달러에 달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캐나다 자영업자협회(CFIB)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카리스마의 중간자만 떼어낸 단어
▲미국의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작년 12월 유튜브 스트리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트리머 상’을 수상한 모습. 그는 신조어 ‘리즈(rizz)’를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X(옛...
성격이 외향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은 반대의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일(현지시각)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한국과 캐나다 간 기후 협력 강화 MOU 체결식에 참석한 캐서린 스튜어트 캐나다 기후변화대사(왼쪽)와 김효은 한국 기후변화대사 (기후환경과학외교과 제공) 한국과 캐나다는 3일 제28차...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