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옥스포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리즈’가 무슨 뜻?

류재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04 11:45

카리스마의 중간자만 떼어낸 단어

▲미국의 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가 작년 12월 유튜브 스트리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트리머 상’을 수상한 모습. 그는 신조어 ‘리즈(rizz)’를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X(옛 트위터)

올 한 해 미국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속어 ‘리즈(rizz)’가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

4일 옥스퍼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리즈’가 선정됐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올해 유독 인기를 끌었던 ‘리즈’ 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뜻보다는 숨겨진 매력이란 의미에 가깝다. 예컨대 “그 사람은 ‘리즈’가 있어”라고 말한다면, 반드시 외모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라든지,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 명사나 동사의 형태로 사용한다.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을 떼 낸 것이란 해석이 많다.

리즈는 개인 인터넷 방송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Cenat)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1세인 세나트는 유튜브 400만명, 인스타그램 500만명, 트위치 650만명 이상 팔로어를 가져 젊은 층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후 올해 6월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인 배우 젠다이아와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긴 과정을 거쳐서야 젠다이아와 만나게 될 수 있었다”라고 한 뒤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성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었기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여자친구와 만나게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리즈와 함께 결선에서 경합한 단어들은 스위프티(swiftie), 시츄에이션십(situationship), 프롬프트(prompt)였다. 스위프티는 세계 최고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34)의 팬클럽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특히 올해 들어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츄에이션십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이성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정서적이고 육체적 교류를 나누지만 배타적이고 헌신적인 전통적 연인임을 거부하는 만남을 뜻한다. 프롬프트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고리즘 등에 입력되는 명령어를 의미한다.

작년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다.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며, 뻔뻔하고 게으르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고블린은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요괴로 주로 집에 거주하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 고블린 모드는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로 주로 쓰이지만 한편에서는 사회적 기대치나 틀에 짜인 생활을 거부하는 자유롭고 새로운 시대 정신을 잘 드러낸다는 긍정적 해석도 있다.

‘옥스퍼드 랭귀지’의 사장 캐스퍼 그래스홀은 “팬데믹 이후 ‘고블린 모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리즈’처럼 정반대되는 뜻을 지닌 단어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라며 “팬데믹으로 어려운 몇 년을 보낸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열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2023년의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와 문구가 점점 더 일상적인 언어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코로나 감염 줄었지만 독감·RSV 확산세 거세
연말 모임 앞두고 몸 안 좋으면 ‘집콕’ 해야
보건당국이 최근 BC 내에서 독감과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예방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보니 헨리...
구글 발표··· 뉴스 검색어 1위 ‘여자 월드컵’ 3위 ‘이팔전쟁’
인물 순위 1위는 제레미 레너··· 오펜하이머 영화 1위
올 한 해 캐나다인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뉴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아닌 피파 여자 월드컵이었다.   11일 구글은 올 한 해 동안 캐나다인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검색어를...
▲출처= 글로벌뉴스 캘거리 엑스캐나다의 한 교통방송 TV 리포터가 남성 시청자로부터 “임신했느냐”는 조롱을 받은 후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며 분노를 쏟아내 화제가...
미국 중남부 테네시주에 상륙한 토네이도.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불길이 피어오른다. /엑스(X·옛 트위터)미국 중남부 테네시주(州)를 초강력 토네이도가 덮쳐 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네시주 당국은 이날...
NYT 칼럼 “한국 사회 위기에 빠질 것”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 시각) 칼럼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될 경우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시기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은 1735년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크레스피가 그린 '역병의 퇴치'./브리태니커미국...
46세 데릭 첸 씨, 지난달 아들과 함께 살해된 채 발견
영상에 찍힌 용의자 모습 공개··· 범행 후 공원으로 달아난 듯
지난달 말 리치몬드의 한 주택에서 아들과 함께 살해된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8일 경찰은 지난달 30일 저녁 리치몬드 골드스미스 로드 6200블록에 위치한 주택에서 13세 아들과...
성인 64% 코로나 감염 경험··· 2번 이상도 20%
롱코비드 환자 79% “증상 6개월 이상 지속”
캐나다인의 9명 중 1명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일명 ‘롱코비드’를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퀘벡서 살모넬라균 감염자 3배가량 폭증
캐나다에서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숨진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8일 캐나다 공중보건청(PHAC)은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는 상표로 판매되는...
자선단체 ‘Two Hands’, 23일 오후 3시 뜻깊은 공연
홍예주 학생 회장 “모든 수익금 필요한 곳에 기부”
캐나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자선단체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 ‘Harmony For Hope’가 오는 23일 밴쿠버 소재 히스토릭 극장(Historic theater)에서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투핸즈...
주정부, 주택난 해결 위한 법안 잇따라 통과
단기 임대 규제 강화하고 역세권 주택 확대
주택난 해결에 사활을 건 BC주가 법률 개정과 지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29만 호의 주택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올해 외국 출신 간호사 수 578명
전체 신규 간호사 수 6000명 돌파
간호사 부족난을 겪고 있는 BC주가 올해 외국인 간호사에 대한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7일 BC주정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외국인 간호사 수가 총 578명으로, 작년(288명)보다 두...
스키장은 이번주 트레일 제한해 개장
7일 오전 노스쇼어 마운틴(North Shore mountains)에 눈소식이 전해지면서, 겨울시즌 만을 손꼽아 기다린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사이프레스 마운틴 리조트와...
석유·가스 탄소 배출 2030년까지 1/3 감축 목표
앨버타·SK주 “경제에 큰 타격”···거부 가능성
캐나다 정부가 탄소 배출 상한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산업에 크게 의지하는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은 크게 반발하며 이를...
최대 4.5% 상승··· 둔화됐지만 부담은 여전
4인 가족 기준, 올해보다 700달러 더 지출
2년 연속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국내 식료품 물가가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소비자들의 생활비...
경제학자들 “금리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료”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중앙은행은 6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중앙은행의...
판매 증가율 42%로 전기차 추월
▲그래픽=김성규최근 수년간 전기차가 최대 화두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2023년은 ‘하이브리드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3분기(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충전식도 가능한...
성범죄 피해입은 군인 4년 만에 두 배 늘어
대부분이 쉬쉬··· 보복 두렵고 변화 없을까 봐
캐나다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지난 몇 년에 걸쳐 크게 증가했지만,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 5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저축할 여력 부족하고 은퇴할 자신 없어
“본인 상황에 맞는 재무 계획 미리 세워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은퇴 이후 재정 상황에 대한 캐나다인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TD 은행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43%가 원래 계획했던 시기에 은퇴를...
BC경제전망위원회, “내년 GDP 0.5% 성장”
금리 인상 여파·주택 공급 여전히 과제로 남아
내년 BC주 경제가 계속되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다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C주정부의 민간 경제자문 조직인...
승인되면 내년 1월 1일 인상 적용
“주변 노상 주차료보다 저렴” 주장
웨스트 엔드(West End) 인근 지역을 제외한 밴쿠버 시의 모든 주택가 도로변 주차 구역 요금이 내년에 2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시의원들은 이번 주 2024 예산 토론(2024 budget...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