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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러 왔다가 하이브리드 몰고 나가는 이유

정한국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05 16:53

판매 증가율 42%로 전기차 추월


최근 수년간 전기차가 최대 화두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2023년은 ‘하이브리드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3분기(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충전식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하면서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율(35.2%)을 앞질렀다. 전기차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3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뒤로하고 숨 고르기 단계에 들어간 대신, 올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가 유독 주목받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곳곳에선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매장에 왔다가 친환경적이면서 가격은 싸고, 충전 불편도 없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당분간 하이브리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과 무관하게 전기차 선호도가 높은 얼리어답터(신기술이나 새 제품을 일찍 경험하려는 계층)가 어느 정도 전기차 구매를 마무리한 데다, 일반 소비자들은 비싼 전기차를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꺾인 상태다. 친환경차 대중화가 진행될수록 고성능 전기차 외에도 가성비 좋은 중소형 전기차와 전기차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자동차 업체가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폭넓어지는 친환경차 경쟁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차(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반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723만8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2% 늘었다. 반면 이 기간 하이브리드 차는 플러그인 279만9000대, 일반 하이브리드 576만7000대가 각각 팔려 작년보다 42.3%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165만9000대에서 작년 800만대를 돌파하며 3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고속 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했는데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메운 것이다.

이 과정에 전체 친환경차 파이가 커지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1~3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상용차 제외)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4.6%에 이른다. 신차 4대 중 1대가 친환경차인 셈인데, 2019년(5.6%)의 4배 이상으로 커졌다.

업체별로 순수 전기차만 따졌을 때는 테슬라(158만대)와 BYD(비야디·110만대)가 1·2위로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폴크스바겐과 상하이차 등 중국차, 현대차그룹 등이 추격하는 구도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로 보면 BYD(215만대)가 1위, 도요타(210만대)가 2위였다. 이어 테슬라(158만대), 현대차그룹(96만대)과 폴크스바겐(90만대) 순이다.

◇내년부턴 수익성·다품종 경쟁

전문가들은 이전까진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한 번 충전했을 때 가능한 한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경쟁이었지만,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와 함께 내연차와 엇비슷한 가격의 전기차를 수익성을 갖춰 내놓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본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저가의 소형 전기차와 가성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차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기업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생산·판매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가진 미국 포드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앞으로 5년간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 싼타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현지 생산 방식으로 출시한다. 도요타도 지난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약 8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생산 라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미국 GM의 경우 소형 전기차 볼트를 단종시키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스웨덴 볼보는 글로벌 시장에 소형 전기 SUV EX30을 출시해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의 경우 내년 EV3, EV4 등 소형 전기차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1월 중국 CATL과 손잡고 유럽에 공급할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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