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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선언··· “내년 중국에 10만대 이상 설치”

김아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0 12:21

글로벌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창안, 체리, 싸이리스 등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기차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엔 충전 시장까지 진출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19년 미국의 수출 제재 업체 리스트에 오르며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사업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차 산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10만대 초고속 충전기 설치

9일(현지 시각) 중국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허이준룽 화웨이 디지털에너지 회장은 지난 7일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열린 ‘세계 신에너지차대회’에서 “내년 중국 340여개 도시에 10만대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며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고품질 충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이준롱 회장은 전기차 충전 케이블 내부에 냉각 액체를 주입하는 ‘수랭식’ 충전 기술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초고속 충전은 높은 출력과 고온에 따른 충전 속도 저하 등이 나타나 ‘열 관리’ 기술이 필수인 분야다. 10분간 고속 충전시 270도 가량으로 열이 오르는데 액체 냉각 방식은 기존의 공기를 활용한 것보다 효율이 높고 소음도 적은 장점을 갖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전기차 구동 플랫폼 등 난도가 높은 부품을 제조하는 화웨이가 상당한 수준의 열 관리 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올해 1~10월 516만대의 전기차(BEV)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수치다. 충전 시장 규모는 2025년 2045억위안(약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산업에 진심인 화웨이

화웨이는 2020년 이후 전기차 분야에서 급속히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 완성차 업체 싸이리스와 손잡고 SUV 아이토를 생산하고 있고, 체리와도 협업해 럭시드란 이름의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했다. CATL, 창안차와도 2018년 아바타라는 브랜드를 출범 시키기도 했다. 화웨이는 아바타의 첨단 운전 보조 기능인 ‘아바트란스’ 개발을 위해 자사의 스마트 자율주행 개발팀 1000여 명을 아바타 공장이 있는 충칭에 파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화웨이는 훙멍(Harmony)이라 불리는 자체 OS를 갖고 있는데 손잡은 완성차 회사 전기차에 이를 탑재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하고 제조사들이 이에 기반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한 전략처럼 전기차에 훙멍 탑재를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는 올해 5분 충전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고전압 전기 구동 플랫폼인 ‘드라이브 원’을 개발해 양산에도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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