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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녹색으로 물들이고 다리에 거꾸로 매달려··· 베네치아서 무슨 일?

김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0 12:34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베네치아 대운하가 녹색으로 물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기후 활동가들로, 이들이 시위를 벌이며 풀어놓은 염료로 인해 운하가 초록빛으로 변했다고 한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기후 활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시위의 일환으로 베네치아 운하와 몇몇 강에 형광 녹색 염료를 부었다. 토리노의 포 강과 로마 테베레강, 여러 작은 강과 운하들도 이 같은 시위로 녹색으로 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몇몇 활동가들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난간에 밧줄과 벨트로 몸을 묶고 매달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매달린 채로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이렇다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단체 측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인체에 무해한 염료를 뿌렸다”고 밝혔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기후 위기는 이미 이탈리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과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희극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것에 반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화석 연료 산업에 팔려나가는 동안 침묵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환경 파괴자”라고 비난하며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시위로 인해 대운하의 보트 통행이 한때 중단됐으며,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한 리알토 다리의 지지대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네치아는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취약한 도시”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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