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까지 불어로 의사소통 가능해야
퀘벡 “불어 보호 위한 결정”··· 대학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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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퀘벡 소재의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타주(州) 학생들은 등록금을 더 지불하고 불어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14일 퀘벡 교육부는 다가오는 2024-25학기를 시작으로 맥길(McGill)과 콩코디아(Concordia) 등 몬트리올 소재 영어권 대학 두 곳에 재학 중인 타주 학생들의 대한 등록금을 기존의 9000달러에서 최소 1만200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퀘벡 당국이 예고했던
1만7000달러보다는 낮은 인상 폭이다.
퀘벡주의 이날 발표로 두 학교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의 등록비도 최소 2만 달러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셔브룩 소재의 작은 영어권
대학인 비숍(Bishop’s) 대학은 이번 등록비 인상에서 면제된다.
또한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25-26학기부터
맥길, 콩코디아, 비숍 대학에 재학 중인 다른 주 출신 학생들의
불어 능력을 평가할 계획으로, 이들은 학부 과정 졸업 전까지 불어 회화 능력 시험에서 최소 레벨5를 받아야 졸업을 할 수 있다. 회화 능력 레벨5는 필수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다.
파스칼 데리(Déry) 퀘벡
교육부 장관은 “퀘벡, 특히 몬트리올에서 불어가 점점 더
쇠퇴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퀘벡
내 대학교에서 불어를 보호하고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다른 주 출신의 학생들과
국제학생들이 퀘벡의 사회에 더 통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퀘벡 교육 당국의 이번 발표에 대해 몬트리올의 두 영어권 대학 측은
반발하고 있다. 맥길 대학의 디프 사이니(Saini) 부총장은
“이는 수백 년 동안에 걸쳐 퀘벡 사회의 일부였던 교육기관을 표적으로 한 공격으로 여겨진다”며 “다른 주 출신의 학생들은 퀘벡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맥길 대학 측에 따르면 정부가 타주 학생에 대한 등록비를 인상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원서가 이미 이전해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퀘벡 소재 영어권 대학 3곳에 재학 중인
타주 출신 학생은 전체 학생의 80%에 달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맥길 대학교 전경
(McGill University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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