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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다니고 방폭 은신처··· 하마스, 지하에 테러도시 지어놨다

김자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7 17:41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국경검문소 인근의 하마스 땅굴./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국경검문소 인근의 하마스 땅굴./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길이 4㎞의 초대형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발견한 하마스 지하 터널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터널이 발견된 지점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으로, 이스라엘군은 에레즈(베이트 하눈) 국경검문소에서 200~400m 떨어진 담장 인근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나오는 것을 목격해 이 터널을 발견했다.

이스라엘군은 “에레즈 검문소는 가자 주민이 매일 이스라엘로 일하려고 통과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드나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주민의 일상 생활과 가까운 곳에까지 하마스의 지하 터널이 뻗어 있다는 것이다.

최대 깊이가 지하 50m인 터널 내부는 철제 원형 구조물로 이어져 있다. 터널 폭이 3m 정도로 넓어 오토바이는 물론 차도 이동할 수 있으며 이 터널에는 통신·전력 설비는 물론 공조, 오수 처리 시설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스라엘군에 발각됐을 경우에 대비한 방폭문을 단 은신처도 있었다.

무함마드 신와르(오른쪽)가 터널 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스라엘군
무함마드 신와르(오른쪽)가 터널 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이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자 하마스의 칸 유니스 지역 사령관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책임하에 건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엔지니어들이 터널을 건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무함마드 신와르가 이 터널 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하마스가 보링 머신(boring machine·구멍을 둥글게 깎아 넓히는 기계) 등 특수장비를 사용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하마스가 땅굴 건설 작업을 하는 모습./이스라엘군
하마스가 땅굴 건설 작업을 하는 모습./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은 영상에서 확인한 건설 장비를 “지금까지 발견된 하마스 땅굴에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 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하마스가 터널 구축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을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염두에 두고 국경 검문소와 가까운 곳에 이 터널을 만들었다”며 “일반적인 터널이 아니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땅을 파서 건설한 지하테러도시”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을 조만간 폭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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