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C 노숙자 하루에 한 명꼴로 숨져
▲자료사진 (출처= Getty Images Bank)
크리스마스 오전 한 밴쿠버 노숙자 텐트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사망했다.
밴쿠버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전 9시쯤 밴쿠버 캐나다플레이스 인근 노숙자 텐트촌에 설치된 한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불에 탄 텐트 안에서 숨진 노숙자 한 명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숨진 피해자가 텐트 안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불을 피우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불길은 다른 텐트들로 번지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성탄 연휴 밴쿠버 노숙자 텐트촌에서 발생한 세 건의 화재 중 하나였다.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사우스 밴쿠버 마린 드라이브 인근의 한
텐트에서도 불이 났으며, 24일 오후에는 밴쿠버 바운드리 로드 선상 텐트촌에서도 프로판 탱크로 인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두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BC에서는 노숙자와 노숙인 사망자 수가 급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광역 밴쿠버의 노숙자 수는 4800여 명으로 2020년 3월 대비 32%가
증가했다. 또한 얼마 전 BC 검시소가 발표한 보고서 결과, 지난해 BC에서 사망한 노숙자의 수는 342명으로, 2020년(144명) 대비 두 배 이상이 늘었다. 노숙자의 사망 원인 중 84%는 불법 약물과 관련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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