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세금 인상과 CEBA 상환 부담까지 ‘한숨’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해가 저무는 가운데, 캐나다 소상공인들은 인력난과 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내년 경영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자영업자협회(CFIB)가 최근 발표한 12월 경영 전망 리포트(Monthly Business Barometer)에
따르면 향후 12개월의 ‘장기 운영 자신감 지수’는 47.0, 향후 3개월의
‘단기 운영 자신감 지수’는 39.8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2개월 자신감 지수는 50.9점, 3개월 자신감 지수는 40.2점이었다.
0에서 100 사이로 측정되는
이 지수가 만약 50점 이하이면 향후 12개월 혹은 3개월 동안의 비즈니스 실적이 앞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주들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주보다 많다는 뜻이다.
내년의 경영 전망을 가장 어둡게 보고 있는 업계는 농업 부문으로, 12개월
지수(32.7)와 3개월 지수(30.0) 모두 12개 업계 중 가장 낮았으며, 식당 등이 포함된 환대업(hospitality)도 장기 자신감 지수가
38.9, 단기 자신감 지수가 33.7로 최하위권이었다. 3개월 단기 지수가 50 이상인 업계는 의료서비스·교육업(50.6)이 유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인력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또는 생산의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50%의 소상공인이 ‘숙련된 노동자 부족’이라고 답했고, ‘부족한 국내 수요’
(45%), ‘부족한 자본’ (29%), ‘비숙련 노동자 부족’ (26%), ‘관리 기술과 시간 제약’ (24%), ‘제한된 공간’ (21%) 등도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숙련된 노동자
부족 현상은 건설업, 수송업, 금융·보험·부동산업 등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한편 팬데믹 초기 당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긴급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CEBA)의
상환기일이 내년 1월 18일로 예정되어 있는 것 또한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CFI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CEBA 혜택을
받은 업주 중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경우는 단 34%였으며, 23%의
업주는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오는 1월 1일부터
고용보험(EI)과 국민연금(CPP), 4월 1일부터는 탄소세와 연방 주류세가 잇달아 인상할 예정이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CFIB의 댄 켈리(Kelly) 회장은
“파산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있는 시점에서, 세금 인상과 CEBA 상환은 소상공인에게 더욱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연방 정부는 예정되어 있는 세금 인상을 일시
중지하는 식으로 소상공인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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