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갑진년 새해 0시 광화문에 뜬 ‘태양’··· 10만 인파 소망 빌었다

김승현 기자 양승수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31 12:32

1일 오전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이 울리며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타종에 이어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지름 12m의 태양 모양의 구조물 ‘자정의 태양’도 LED 조명을 환히 비추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보신각 주변과 세종대로 일대에는 시민 10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보신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등 시민 대표,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쳤다.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추운 날씨에 두터운 패딩에 털모자 등을 쓴 시민들은 이날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동시에 건강과 사업 성공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조민철(33)씨와 허도은(34)씨는 이날 10살, 8살 두 딸과 함께 보신각을 찾았다. 허씨는 “가족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 시흥에서 온 강옥남(48)씨는 자녀인 문지우(14)양과 문강우(12)군과 양손을 꼭 잡고 있었다. 강씨는 “새해에도 아이들이 무탈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하는 게 새해 소망”이라고 했다.

1월 1일 새벽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지름 12m 크기의 인공 태양 '자정의 태양' 에서 빛이 나면서 시민들이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새해를 맞아 보신각 타종과 함께 광화문역 사거리 15m 상공에 설치된 '인공 태양'을 띄워 새해 맞이 행사를 열었다. / 장련성 기자
1월 1일 새벽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지름 12m 크기의 인공 태양 '자정의 태양' 에서 빛이 나면서 시민들이 2024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새해를 맞아 보신각 타종과 함께 광화문역 사거리 15m 상공에 설치된 '인공 태양'을 띄워 새해 맞이 행사를 열었다. / 장련성 기자

충북 청주에서 온 정지환(19)군은 “내년에 대학 뮤지컬학과에 입학한다”며 “내년에 열심히 연습해서 졸업 전에 프로 공연 무대에 서는 게 소망”이라고 했다. 정군과 함께 온 변승우(19)군은 “내 친구가 멋진 배우가 되는 게 바로 새해 소망”이라며 웃었다.

대전에서 온 이승현(27)씨는 “올해 초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아직 구독자가 적다”며 “내년에는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 수가 확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월 콜롬비아에서 서울로 여행을 온 뒤 계속 머무르고 있는 알렉스 가르시아(45)씨는 아내와 함께 보신각에서 새해를 맞으러 왔다. 가르시아 씨는 “한국에서 처음 새해를 맞는데 번쩍이는 야경과 전통적인 건물 양식이 어우러져서 멋지다”고 했다. 가르시아씨는 “콜롬비아에는 새해를 맞으면 12시 종이 울릴 때 포도 한 알씩 먹는다”면서 “타종을 들으며 포도를 먹으려고 일부러 싸왔다”고 했다.

올해는 보신각 타종식과 함께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지름 12m의 태양 모양의 구조물 ‘자정의 태양’의 점등식도 진행됐다. 서울시는 ‘자정의 태양’에 설치된 200여개의 LED 조명을 밝히고 폭죽 1000여발을 터뜨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자정의 태양’에 설치된 200여개의 LED 조명이 켜지고 폭죽 1000여발이 발사되자, 시민들은 “우와” “대박” 같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창밖 너머로 장식물이 보이는 24시간 카페에는 친구, 연인들과 함께 점등식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였다. 대학생 박모(27)씨는 “근처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마감하고 광화문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귀가하고 싶어 여자친구와 4시간 동안 기다렸다”며 “새해에는 취업에 꼭 성공했으면 한다”고 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인파 관리 대책을 집중 마련했다. 경찰은 인파 관리를 위해 종로·남대문경찰서 450명, 경찰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명의 경력 인원을 투입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도 직원과 교통관리 요원, 안전관리 요원 등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인 안전 인력 1100여명을 투입했다.

시는 행사 종료 후 안전한 시민들의 귀가를 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 시민들은 인근 종로3가역이나 을지로입구역으로 나눠 귀가하도록 했다. 지하철과 버스는 이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됐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파리올림픽 앞둔 '역도 영웅'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 앉아 있다. 올림픽 역도에서 금·은·동메달을 딴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4~5일 운동하지만 무게는 100㎏까지만 든다”며...
아들·며느리 분산증여하면 1.8억 절약
증여 합산과세 기간 5년으로 짧은 것도 장점
일러스트=정다운60대 김모씨는 결혼한 아들에게 11억원을 증여하려다가 증여세만 3억80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알고 세무사를 찾았다. 세무사는 아들 부부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오락기로 단련한 드라이빙
한국 프로 카레이서 이정우
비 그친 직후였다. 지난 15일 밤, 국내 카레이싱 최상위 레벨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대회 결승. 올해 첫 야간 경주였다. 젖은 노면을 감안해 빗길 전용 웨트(wet) 타이어를 끼우고...
일러스트=김의균엔비디아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주라면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반가우면서도 뭉텅이 세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 투자자는...
11일 중국전에서 이강인이 선제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한국 축구가 중국을 누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11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팔십만 돼도 임금님이 지팡이를 내렸다지만 앞으로는...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세월호 생존자 겸 목함지뢰 용사
박준호씨가 들려주는 두 이야기
▲2014년 세월호 생존자이자 2015년 목함지뢰 용사인 박준호씨가 경기도 동탄의 체육공원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세월호와 목함지뢰는 모두 어딘가 고장난 한국의 현실을 상징한다. 그 옆의...
조국혁신당 12석 전망··· 민심, 尹정부·여당 엄중한 심판
▲야권의 압승에 웃음짓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침울한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유권자 197만명 중 9만명 투표··· 실제 투표율은 4.7%에 불과
▲3일 인천국제공항 국제 우편 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온 재외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때마다 115국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들어온...
6개월 체류해야 ‘피부양자’ 자격
정부 “건보 年 121억 절감 가능”
70대 중국인 A씨는 2020년 7월 한국에 들어왔다.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입국 직후 한국에 사는 가족의 피부양자로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국내 병원에서 64건을 진료받았다....
2000만 직장인 월급통장 피라미드 봤더니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 132만명 역대 최대
[왕개미연구소]
“코스트코 계산대에서 과일과 야채, 고기가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저렇게 맘껏 장을 볼 수 있을까요?” “요즘 일반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고독의 미래 연표로 본 한국의 미래
2040년 홀몸노인 402만가구 돌파
[왕개미연구소]
“화려한 골드미스였는데 나이 오십 넘으니까 독거노인이 되네요. 노년에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걱정돼서 돈도 더 아끼면서 살게 됩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혼자 살다가 아프면...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여성의 날, 최인아가 말하는
’일터에서 프로가 되는 법’
▲최인아씨는 1984년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에 입사해 ‘여성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우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최인아 책방에서 만난 그는 “나도 한때 ‘미스 최’로 불리며 부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95세로 별세
▲김영삼 전 대통령 결혼 60주년 기념식이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3월 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렸다./이진한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孫命順·95)...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10억원을 받은 불교 경전 필사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KBS국내 고미술품 가치를 분석하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감정가 약 10억원의...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 각축장 된 대한민국
▲이 중 승자는 누구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1호점.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1.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숭례문 SG타워 1층. 건물에는 국내 1위...
직장인 평균은 4214만원. 상위 0.1%는 9억8800만원
월급생활자 상위 0.1%의 평균 연봉이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 구간에 속한...
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해외에서 살며 연락을 끊더니 아버지의 암 투병에도 감감무소식인 장남과 장녀. 아버지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을 하며 자신의 병간호까지 하고 있는 차녀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한다. 이게 법적으로...
▲홍정욱 전 의원의 아버지인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너는 민족과 인류에 기여하는 참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다./조선일보 DB원로...
1년 7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벌인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사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