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 2대2로 비긴 가운데,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규성(미트윌란)의 소셜미디어는 악플로 도배됐다.
조규성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특히 전반 55분 이기제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조규성이 재차 슈팅했는데, 공이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결정력 논란이 일었다. 그는 후반 24분 오현규(셀틱)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조규성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주로 그의 긴 머리 등 외모를 지적하거나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을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
“헤어밴드 신경 쓰느라 축구에 집중을 못 하는 게 조규성의 문제점이다”는 댓글은 좋아요 1300여개를 받았고, “앞으로 나혼자산다 같은 거 찍지 말고 축구나 열심히 하십시오. 이제 좀 짜증 납니다”는 댓글에는 좋아요 1500여개가 눌렸다.
이 밖에도 “유튜브에 이강인 치면 축구 하이라이트로 도배되고, 조규성 치면 나혼자산다 나온다. 네가 예능인이냐. 사람들이 외모 칭찬 좀 했다고 정신 못 차리고 머리 기르고, 경기 뛰다 머리카락 다듬고 두건 쓰고. 진짜 환장하겠다” “방송 기어 나올 때부터 알아봤다” “연예인병 걸렸나. 안 잘생겼다. 정신 좀 차리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규성을 향한 도 넘는 악플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국가대표 선수에게 응원은 못 해줄망정 욕부터 하는 거는 아니라고 본다” “악플 적당히 달자” 등의 댓글은 30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운동선수들에게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악플은 이전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 또는 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악플이 달리면 고발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선수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선수들이 온라인상 위협에 놓이지 않고 경기장 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조규성은 경기 이후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고 했다.
조규성은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득점 기회는 계속 온다. 잘 살려야 하는데…”라며 “나만 집중해서 잘하면 될 것 같다. 다음 경기 때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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