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 운동 하면 10년 더 산다” 3위 축구, 2위 배드민턴, 1위는?

이경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23 09:23

장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무병장수 건강팁
“내 발로 건강하게 걷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으면 좋겠다.” “90세까지 내 밥은 내가 직접 해 먹고 살다 생을 마치고 싶다.” “요양원 침대에 누워 영양제 맞으면서 자식들 돈줄 말리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장수하면 축복이지만, 병들어 누운 채 오래 살면 형벌이 따로 없다. 기력이 떨어져 골골대면서 100살까지 살고 싶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세로, 기대수명(83세)과 10년 차이가 난다. 인생 마지막 10년은 대부분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보낸다는 얘기다.

무병장수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리보다 앞서 노인대국이 된 일본에선 건강장수학(健康長寿学)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다.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노년기 삶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수명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건강장수학 전문가인 야마다요우스케(山田陽介) 고베대학 대학원 조교수가 지난 달 펴낸 저서 ‘과학이 밝혀낸 배불뚝 중년남 해소법’을 참고로 무병장수 준비 요령을 살펴봤다.


✅“움직이기 귀찮아” 단명의 지름길

“에구구, 다리 아파.” “추워서 일어나기 싫어.”

건강한 100세인들은 이런 불평 없이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인다. 야마다 교수는 “현대인은 눕거나 앉아서 컴퓨터나 휴대폰을 보는데 이런 자세로는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지 못한다”면서 “몸을 자꾸 움직이면서 활동량을 늘려야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몸의 중심을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허리를 이용해서 상하 혹은 좌우로 움직여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야마다 교수는 말한다.

상하 운동이라고 하면,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좌우 운동은 똑바로 걷기보다는 좌우로 구부러지듯 방향을 틀면서 걷거나 복도를 여러 차례 오가는 것을 말한다.

야마다 교수는 이어 “의자에 앉아 다리 떨기 같은 것을 해도 운동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는데, 앉아서 몸을 움직여봤자 에너지 소비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운동을 해야 체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평지를 걷는 것에 비해 약 3배의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근력도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집안일 중에서는 빨래 널기가 상하 운동으로 효과적이다. 작물에 물을 주거나 관리하려면 몸을 상하좌우로 쉬지 않고 움직이므로, 텃밭 가꾸기 역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할 수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주말도 빠지지 않고 30분 운동

그런데 일상 생활 중에 쉬지 않고 움직인다고 해서 충분한 건 아니다. 1주일에 최소 이틀, 하루 30분 이상은 의식적으로 운동을 해야 노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아이들과 공놀이를 한다거나 햇볕을 받으며 걷기 운동을 하는 정도도 괜찮다. 성인은 보통 10분에 1000보 정도 걷는데, 3000보쯤 걸으면 30분 운동을 한 셈이 된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서 스쿼트(허리를 편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야마다 교수는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 쉬다 보면 30분 운동을 잊기 쉬운데, 오히려 평일보다 휴일에 더 의도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는 날은 몸을 덜 움직여서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불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야마다 교수는 “주말에 피곤하다고 소파에 누워 지내지 않고 전시회나 유원지 등에 놀러 나가 몸을 움직일 기회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동료와 함께 하는 운동을 골라라

매일 하루 30분씩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에 더해 주1회 정도는 본격적인 스포츠를 하는 것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춘다. 야마다 교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성인 8477명을 25년간 추적 조사해 발표한 일명 ‘코펜하겐조사(2018년)’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코펜하겐조사는 8가지 운동 종목에 따른 개인별 수명 차이를 분석한 것인데, 운동을 얼마나 오래 했느냐보다는 어떤 운동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명에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코펜하겐조사에 따르면, 테니스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평균 수명보다 약 10년 더 오래 살았고, 그 다음은 배드민턴(6.2년), 축구(4.7년) 순이었다. 수명 연장에 효과적인 운동 상위 3총사는 모두 구기(球技) 종목이었다.

반면 나홀로 운동인 조깅, 건강체조, 헬스클럽 등은 하위권이었다. 야마다 교수는 “구기 운동은 경기 도중이나 이후에 동료들과 서로 담소를 나누면서 소통하며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조깅이나 헬스클럽처럼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외롭게 하는 운동과 차이가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 사회적 소속감을 갖게 되면서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마다 교수는 노년기 골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역 시절에 골프를 쳤지만 은퇴하고 나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중단한 고령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노년기에 친구들과 치는 골프는 고립되어 지내면서 생기는 노쇠 현상을 막을 수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정신이 맑아져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의심 사례 600건··· 공무원 도덕적 해이 ‘민낯’
“징계 절차 이어질 것··· 수급액 모두 상환해야”
최소 120명의 국세청 소속 공무원들이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의 캐나다 긴급 재난 지원금(CERB)을 부정수급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국세청은 성명을 통해, 국세청...
2년전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명 숨지고 6명 중상
30세 남성 2급 살인, 살인 미수 혐의 등 인정돼
▲2021년 3월 27일 무차별 칼부림이 발생한 노스밴쿠버 린밸리 도서관 앞에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한 꽃이 놓여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 DB) 2년 전 노스밴쿠버에서 무차별적으로...
▲튀르키예 코렌돈항공이 유럽 최초로 기내 '노키즈존'을 도입하기로 했다. /코렌돈항공 홈페이지튀르키예 한 항공사가 유럽 항공사 최초로 일정 나이 미만의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Getty Images Bank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사람이 남성 외과의사에게 받은 사람보다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토론토 마운트 시나이병원...
▲Getty Images Bank흡연이 우을증 등 정신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양적 유전학 및 유전체학 센터 더그 스피드 박사 연구팀은 35만명의 데이터를...
산불 피해 확산으로 8월 18일에 선언
▲BC주 북부 화이트피시 레이크 산불 모습 (BC Wildfire Service)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BC 정부가 지난 18일에 선언했던 비상사태(provincial state of emergency)가 9월 14일까지 연장됐다.   보윈 마...
하루 6명 이상 사망···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 높아
올 초부터 소량 마약 비범죄화··· 효과는 아직 미미
불법 약물로 인한 BC주의 연간 사망자 수가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위기다.   29일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에 따르면 지난 7월 198명의 BC 주민이 불법 약물 오남용으로 숨진 것으로...
배우자 아닌 사람과 주택 공동 소유 사례 늘어
재정적 문제가 주원인··· 팬데믹 이후 증가 추세
집값과 금리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주택을 가족 혹은 친구와 공동으로 소유하는 구매자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가...
▲벌통을 벗어난 벌들이 차량 한쪽을 뒤덮은 모습. /@MadelnCanada X(트위터)캐나다 토론토 인근 도로에서 난데없는 꿀벌 소동이 벌어졌다. 벌통을 싣고 가던 트럭의 사고로 꿀벌 500만 마리가...
연휴 끝나는 9/5부터 다시 폐쇄
▲Joffre Lakes 공원 전경 (사진=Chris Morisawa via Flickr)지난주부터 이용이 제한됐던 조프리 레이크(Joffre Lakes)가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깜짝 개방한다. BC공원관리국(BC Parks)은 이번주...
특정 4개 역, 9월 5일부터 4시간 단축 운행
리치몬드 지역 스카이트레인 캐나다라인의 운행 구간이 오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3개월간 단축 운행된다. 30일 트랜스링크는 오는 9월 5일부터 12월 19일까지 브릿지포트 역과 리치몬드...
밀 수확량 작년 대비 14%↓··· 식탁 물가 위협
빵·파스타 가격 오를 듯··· 카놀라·보리도 흉작
캐나다 전역 농가가 극심한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밀 생산지인 프레리 주는 가뭄으로 인해 올해 밀 수확량이 예년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29일...
경제 성장에 소득세 수익 예상보다 높아
BC주가 지난 회계연도에 흑자 운영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카트린 콘로이 BC 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31일에 종료된 2022/23 회계연도에 BC주가 총 7억400만 달러 규모의 재정...
미국 18개 주 성소수자 권리 금지법 통과
“성소수자 폭력 위협 늘어··· 차별 주의해야”
캐나다 정부가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인 성소수자(LGBTQI+) 자국민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 글로벌 사무국(Global Affairs Canada)은 30일 권고문을 통해 미국의 일부 현지...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하루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하게 길 때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당한 수면시간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또...
BC주민 캐나다에서 첫 감염 사례
‘피롤라(Pirola)’로 불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A.2.86)가 BC주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BC보건당국은 29일 성명을 통해 프레이저 보건 지역에서 첫 BA.2.86 감염자가...
BC서 매년 평균 359명 어린이 교통사고로 부상
9월 학기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ICBC가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 운전 팁을 공유했다.   ICBC에 따르면 BC에서는 매년 평균 359명의 어린이가 길을 걷거나...
기업 절반 이상 “인플레가 기업 운영의 걸림돌”
1년 전망 낙관론 힘 잃어··· 공급망 장애도 우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기업 운영에 대한 소상공인의 자신감도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캐나다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에...
남성 사망자 수 2.5% 늘어··· 캐나다인 기대 수명 81.6세
사망 원인 1위 암, 4위 코로나19··· 약물 사망자 수 급증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지난 2021년 캐나다의 사망률이 전년 대비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주요 원인은 암이 1위였고, 코로나19는 4위였다.   28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도...
읽기·쓰기·수리·디지털 기술 수강 가능
2023-24년도 최대 1만6000명 주민 혜택
읽기·쓰기와 더불어 수학, 디지털 기술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주민들은 앞으로 BC주 전역의 무료 성인 문해력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개선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셀리나 로빈슨...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