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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인하 시그널도 보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31 11:37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Federalreserve Flickr)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1일 기준 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를 가진 뒤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4연속 동결이다. 이날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과는 달리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없애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고 평가를 하면서도, 연준이 성명에서 ‘다음 번에는 올릴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연준은 지금까지는 “언제든지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식으로 강한 톤으로 밝혀왔는데 이번엔 연준은 “연준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낮췄다는 것이다. WSJ은 “지난 7월 금리 인상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공식 지침을 폐기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번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표현(additional policy firming)’ 을 삭제했다”면서 “지난달 연준은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3월 19~20일 예정인 다음 회의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확률이 약 50%에 달한다고 전망해왔다. 금융회사가 모여 있는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동안 한결같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연준이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투자 심리를 흔들만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前)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이자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윌리엄 잉글리쉬는 “지금은 가능한 제약을 최소화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연준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급격히 쏠리면서 이번에 파월 의장이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배경엔 경제가 안정화 되고 튼튼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한 수치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상무부는 2023년 12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만이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0%) 보다도 낮았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 미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3%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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