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한여름 고산의
빙하를 감상하고
내려오다 길을 잃었다
초저녁부터
브랜디와 와인을 걸친 산의 양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였다
어둠 속에서 혼자 싸우다 먹칠하다
무사히 내려왔다
라면 끓여 허기 채우고
산짐승 공포와 습기를 머금었던
이슬 친 옷가지며 어두웠던 마음조차
따사로운 모닥불에 털어 말렸다
빠닥빠닥 말리고 훌훌 날려버렸다
진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선
애써 잠을 청했다
산 그림자 서늘하다 못해
오싹한 밤이었다
날카롭게 흘기던
외 눈 달빛 눈초리
어슬렁거리며 번득이던
코요테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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