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정착 전 이스라엘은 형편없던 땅” 발언에 뭇매
지난주 팔레스타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셀리나 로빈슨 BC주
고등교육부 장관(사진)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로빈슨 장관은 현재 전쟁으로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이들(팔레스타인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번 사임 결정은 “어렵지만 필요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유대계인 로빈슨 장관은 지난 30일 캐나다의 유대 단체인 브네이 브리스
캐나다(B’nai B’rith Canada)가 주최한 한 온라인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18~34세 청년들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청년들)은
이스라엘의 영토가 어떻게 유대인에게 주어졌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유대인이 정착하기 전까지) 그곳(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없었던 형편없던(crappy) 땅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인들이 1948년 정착하기 전까지 이스라엘 땅은 영국령 팔레스타인이었다. 즉 로빈슨 장관의 발언은 팔레스타인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발언은 팔레스타인과 무슬림 커뮤니티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로빈슨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1만 명이 넘게 동의했고, 지난 일요일 저녁 써리에서 열기로 했던 BC NDP 모금 행사도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취소됐다.
로빈슨 장관은 지난 2일에 이어 5일에도
재차 사과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고, 결국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BC NDP 소속 주의원직은 유지하지만, 오는 가을로 예정된 BC주 총선에는 불출마한다.
로빈슨 장관은 지난 2013년 BC주
총선 코퀴틀람-메일러드빌 지역구에서 당시 BC 자유당 후보였던
스티브 김 현 코퀴틀람 시의원을 단 40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약 2년간 BC주 재정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BC Government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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