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늘에 먹구름 한 점
이 맘에 짙게 내린 어스름 같아
바람이여 가져가라 했는데
바람이 더디 온다고 구름은
들먹들먹 울고 있다
홀로 쏟는 속 울음이
그리 쉬이 강이 되어 흐를 수 없어
언젠가 올 바람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축한 무릎
그렁그렁 눈물로 씻는다
마음에 창 하나 그려
하늘가에 열어 놓고
알몸으로 굴러야 했던 하루를
바람결 이랑이랑 애절히 묻고
가슴 비벼 문지르며
썩어라, 아픔도 잘 썩으면
꽃으로 피어나리
버거웠던 하루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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