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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직장 내 괴롭힘, 2년 새 두 배 증가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2-13 12:43

남성 31%, 여성 47%, 괴롭힘 또는 성폭력 경험
이민자 여성 3명 중 1명도 직장에서 피해 토로



캐나다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지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은 지난 2020년 캐나다 10개주 15세 이상의 노동 인구 1만2138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캐나다 여성 2명 중 1명(47%), 남성 10명 중 3명(31%)은 직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가 정의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업무와 관련된 모든 일이나 장소에서 개인이 겪은 불쾌하거나 원치 않는 행동 또는 언행을 말한다. 여기에는 부적절한 성적인 행동, 차별적 행동 및 성폭력이 포함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캐나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통계청의 2018년 보고서 결과보다 증가한 수치다. 당시에는 여성의 19%와 남성의 13%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직장 환경에서 부적절한 성적인 행동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여성의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고, 차별적 행동(20%)과 성폭력(13%)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상당수도 직장에서 부적절한 성적인 행동(29%)과 차별적 행동(9%), 성폭력(3%)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연령별로는 25~34세 연령층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25~34세 여성은 60%, 남성은 39%가 직장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57%와 37%로 가장 많았다. 

최근 12개월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폭력 경험(2019년 발생 기준)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괴롭힘이나 성폭력 경험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5~24세였다. 이 기간 해당 연령층의 여성 10명 중 4명 이상(43%), 남성 4명 중 1명(25%)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겪었다. 

한편, 캐나다 이민자의 경우는 여성 3명 중 1명(34%)과 남성 5명 중 1명(20%)이 직장에서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캐나다 태생은 여성의 52%, 남성의 36%가 직장에서 괴롭힘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 원주민 또는 백인으로 식별되는 유색 인종의 경우도 여성 중 35%, 남성 중 20%가 직장에서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비유색인종 중에서는 여성 51%와 남성 35%가 직장에서 괴롭힘과 성폭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설문 조사가 영어나 프랑스어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큰 이민자와 유색인종의 경우엔 응답 수치가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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