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 사는 젊은 세입자, 삶의 질 '최악'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2-20 15:25

연방 통계청 캐나다 국민 사회조사(CSS) 결과
주거 불안정에 재정 압박··· 정신건강도 나빠



세입자이면서 대도시에 거주하고 나이가 젊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캐나다 국민 사회조사(CSS) 결과에 따르면, 밴쿠버와 토론토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세입자일수록 큰 재정적, 정신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21년과 2022년 설문조사 결과 집을 임대하여 거주한 사람들은 주택 소유자에 비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입자는 주택 소유자보다 재정적 부담이 15%포인트 더 높았으며, 삶의 질이 11%포인트 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캐나다 전역 세입자들이 2023년에 사상 최저의 공실률(1.5%)과 최고의 평균 임대료 증가율(+8.0%)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세입자들은 또한 주택 소유자보다 주거 비용에 더 많은 부분을 지출하여 더 큰 재정적 압박을 받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령대가 낮은 캐나다인은 나이가 많은 캐나다인보다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2분기에 15세에서 54세 사이의 캐나다인은 55세 이상보다 삶의 만족도(58.2% 대비 47.2%) 지표에서 더 낮은 결과를 보고했다. 

정신건강 부문에서도 젊은 캐나다인은 44.8% 우수하다고 답한 반면 나이가 많은 캐나다인은 55.1%가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소년은 예년보다 만족도가 낮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적었으며, 나이가 많은 캐나다인보다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았다. 

거주 지역과 관련해서도 대도시권에 살수록 삶의 만족도를 낮게 보고할 가능성이 컸다. 토론토(46.0%)와 밴쿠버(45.1%) 거주자들은 여러 삶의 질 지표에서 다른 지역 거주자보다 더 낮은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조사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토론토와 밴쿠버에 거주한 사람들은 온타리오주나 BC주의 나머지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비교해 지역 사회에 강한 소속감을 가질 가능성도 적었다. 

아울러 온타리오(48.3%)와 BC(48.0%)에 사는 거주자들의 주(州) 평균은 전반적으로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고한 캐나다인의 전국 평균 51.7%보다 낮았다. 

한편, 대도시권 거주자가 이외 지역 보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역시 주거 문제가 관련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202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가구의 20.9%가 감당할 수 없는 주택에 살고 있었고, 7.7%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 비용에 지출하고 있었다. 

토론토의 경우, 30.3%의 가구가 감당할 수 없이 비싼 주택에 살았고, 12.6%의 가구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 비용에 썼다. 이러한 비율은 밴쿠버에서 각각 29.6%와 13.3%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육을 많이 먹으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인 21만6695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36년간 추적 조사해 이...
미국 국경과 인접한 랭리의 한 주택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현장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이 피해자가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모기지율 상승에··· 15% “상환 매우 어려워”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모기지 상환에 대해 부담을 호소하는 캐나다인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Angus Reid)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SS24 컬렉션으로 첫 데뷔 무대
지난 20일 밴쿠버 패션위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선보이며 4일차 런웨이 쇼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국인 디자이너 브랜드 자개(Zagae)를 포함하여 총 9명의 디자이너가...
BC주 남동부 지역에 올 하반기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3일 오전 기상청은 웨스트·이스트 컬럼비아와 요호파크, 쿠트니 파크를 비롯한 BC 남동부 지역에 기상특보를...
암은 치명적이다. 누구에게도 절대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암 환자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30년간 전 세계 50세 미만에서 연간 신규 암 환자가 79% 증가한 것으로...
사람의 목소리로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6초에서 10초 정도의 문장을 읽으면 각 목소리의 음향적 특징을 분석해 당뇨병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스퀘어피트 이상 매장에서만 판매 가능
조만간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에 위치한 일부 대형 식료품점에서도 와인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시의회는 밴쿠버시의 일부 식료품점에서 와인을 판매할 수 있게...
부족한 의료 인력으로 의료 사고도 늘어
팬데믹 기간 동안 의료진 부족을 비롯한 캐나다 의료체계의 문제로, 병원 내 의료 관련 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보건 정보 연구소(CIHI)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8월 소매 판매 5개월 만에 감소··· 자동차 판매 부진
연말까지 경기 침체 예상···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
캐나다의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8월 캐나다의 소매 판매가 전월...
"국제 배송은 최소 2주 전, 국내 배송은 7일 전"
올해 연말 연시를 앞두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택배로 선물을 보낼 계획인 이들은 평소보다 배송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운송업체 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는 올해...
오랜 기간 한국인을 집요하게 괴롭혀 온 병이 있다. 바로 위암이다.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미국의 10배 수준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유독 위암에 취약한 이유는...
기업 간 경쟁 줄며 소비자 가격 높아져
경쟁법 개정해 고물가 원인 바로 잡아야
지난 20년 간 캐나다 산업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대기업 독과점 양상이 극심해 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정 경쟁 감시 기관인 캐나다 경쟁국(Competition Bureau)이 19일 발표한 관련...
불과 3년 전에 1400억 달러 들여 에스컬레이터 교체
지난 9월 그랜빌 스카이트레인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최소 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트랜스링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그랜빌역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다음 총선 전 사퇴해야 57%··· 자유당 지지자도 등 돌려
보수당 지지율 굳건··· 총리 선호도 폴리에브 30% 트뤼도 16%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취임한 지 만 8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사퇴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Angus Reid)가 18일...
그랜빌점 폐점 루머 사실 아니지만, 향후 고려할 수도
팬데믹 후 좀도둑 범죄 300%↑··· 상습범 처벌 법안 절실
BC를 대표하는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London Drugs)가 밴쿠버 매장 내에서 늘어나는 범죄 피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런던드럭스의 클린트 말먼(Mahlman) 회장은 최근 떠도는...
핏 메도우서 자전거 타고 가다··· 경찰 조사 중
핏 메도우에서 10대 소년이 등교 중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릿지 메도우 RCMP에 따르면 수요일 오전 8시 30분경 116A 애비뉴와 196B 스트리트의 교차로...
캐나다인 51% “미래에도 양국 평화 불가능”
이번 사태 관심 커···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충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다수의 캐나다인은 양국 간의 평화는 미래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론조사 기관 레제(Leger)가 지난 13일부터...
▲Getty Images Bank영국에는 대한민국에 없는 특별한 정부 부처가 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다. 장차관까지 있는 이 부서에는 보편적 감정으로 여겨지던...
최대 3시간·비밀 보장, 전화나 이메일로 손쉽게
이번주부터 BC주 성범죄 피해자들이 무료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창구가 새롭게 마련된다. 비영리 커뮤니티 법률 지원 협회(Community Legal Assistance Society; CLAS)는 17일부터 BC주에서...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