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등 G7 “우크라 승리할 때까지 지원”

파리=정철환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2-26 07:15

키이우에서 G7 정상회담··· 캐나다 30억 달러 지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Justin Trudeau Facebook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은 24일, 서방 G7(7국)과 유럽연합(EU) 일부 정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G7 정상들은 이곳에서 화상으로 올해 첫 회의를 열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지원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기한·무제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지원하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선 강력히 경고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각각 G7 의장국이자 회원국이고, 벨기에는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이다. 전날 밤 폴란드로부터 기차를 타고 도착한 이들은 키이우 시내 성(聖) 미하일 수도원 앞 광장에 우크라이나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전쟁 초반 러시아군에 점령돼 폐허가 된 키이우 북서쪽 호스토멜 공항을 찾아 항전 의지를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G7을 대표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뜻한다”며 중단 없는 무기 공급을 재확인했다. 그는 “평화를 위장한 항복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 유지를 전제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제안에 반대하는 입장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는 푸틴을 겨냥, “강한 척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강력한 지도자라면 반대자를 암살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G7은 이날 키이우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나머지 G7 국가들도 참석한 화상 회의를 열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완전히, 무조건적으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과 이란 등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 행위를 지원하는 국가를 규탄하고,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러시아로 반입되는 군사 물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지난 23일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하면서 러시아와 무기를 거래한 북한을 처음 제재 명단에 올렸다.

회원국 정상들의 별도 성명도 줄을 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공급받아야 한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북한과 이란의 탄약·무기 지원으로 가능해졌다”고도 했다. 미 공화당의 반대로 계속 지연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통과를 압박하고, 러시아를 돕는 국가에 대한 제재를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제3국을 겨냥한 500건의 대규모 신규 제재도 발표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인은 엄청난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놀라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푸틴을 겨냥해 “독재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은 유럽인들의 전쟁 피로감에 기대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이탈리아·캐나다·덴마크와 추가 안보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을 통해 캐나다는 앞으로 30억 캐나다달러, 덴마크는 85억유로(약 12조원)의 군사·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초 서방 주요국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와 안보 협정을 맺은 영국은 이날 3억달러(약 4000억원)의 추가 군사 지원도 발표했다. 이 돈은 우크라이나의 탄약 생산 능력 확대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네덜란드 외무부도 이날 “조만간 우크라이나와 안보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항전 의지를 다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나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전쟁은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조건으로, 공정한 평화로 끝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연일 핵전력을 과시하며 ‘협상’을 압박하는 푸틴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군 총사령관도 “빛은 언제나 어둠을 이긴다”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23일 군 복무 관련 국가 기념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기념해 러시아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벌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기념했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최전선의 ‘특별 군사 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말) 참가자들은 진정한 국가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고, 무명용사 묘에 무릎 꿇고 헌화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EU와 미국의 신규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어긋나는) 불법 제재이자 내정 간섭”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자금 세탁 관련 규정 두 차례 위반··· 벌금 6만 불 넘어
코퀴틀람의 한 보석상이 자금 세탁 혐의로 6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았다.캐나다 금융거래·보고서 분석센터(FINTRAC)는 지난 6월 코퀴틀람 오스틴 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오스틴...
물펌프 고장으로 식수 부족할 수도··· 예방 차원
BC 프레이저 밸리 지역을 대표하는 휴양지인 해리슨 핫스프링스(Harrison Hot Springs)에 물 부족의 여파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1일 해리슨 핫스프링스의 에드 우드(Wood) 시장은...
괜찮은 잠과 나쁜 잠
#1. 50대 중반 A씨는 잠이 예전 같지 않다. 젊을 때는 밤에 한 번도 안 깨고 잤는데, 최근 자다가 한두 번씩 깬다. 기상 알람이 울리기 전인데 스스로 일어나는 날도 많아졌다. 다만, 자다가...
K치킨은 물론 한끼 식사와 안주류까지 ‘알찬 메뉴’
13일 정식 오픈 앞서 일주일간 1+1 행사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티기고 분식(Tigigo Bunsik)이 13일 뉴웨스트민스터 스카이트레인역 내에 위치한 Shops at New West에서 새롭게 문을 연다. 그리고 이에 앞서 일주일 동안은 특별한...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존 호건(64) 전 BC주 수상이 신임 독일 대사로 임명됐다.   1일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와 같이 발표하며, “호건 신임 대사는 경험이 많은 지도자로,...
밴쿠버, BC주 1위·전국 2위··· 버나비·켈로나 등 상위
밴쿠버가 전국 25개 도시 가운데 가장 쥐가 많은 도시로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31일 해충 방제 전문회사 오르킨(Orkin)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상업용 및 주거용...
BC 자영업자, 기물파손·좀도둑 범죄에 ‘벌벌’
보안 비용 부담도 커져··· 정부 대책 마련 시급
인플레이션과 불경기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범죄 피해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나다 자영업자협회(CFIB)가 1일 새롭게 발표한...
UHT, 기존 10월 31일 → 내년 4월 30일까지로
“외국인 외 캐나다인도 신고 대상될 수 있어”
캐나다 국세청(CRA)이 공실 주택에 대한 빈집세(Underused Housing Tax; UHT)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UHT란 빈집이거나 실거주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집...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보다 지방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캐나다 최초··· BC ‘임금 투명성 법’ 11월 발효
채용 공고에 임금·급여 정보 반드시 포함해야
"동료나 외부에 급여 공개해도 처벌 어려워"
BC주가 성별 및 출신에 따른 불합리한 임금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BC노동부는 지난 5월 새롭게 도입된 임금 투명성 법(Pay Transparency Act)이 오는 11월 1일 정식 발효된다고...
▲로드니 호긴스. /디애나 호긴스 제공뇌성마비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승객에게 기내 휠체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승객이 출구까지 기어서 이동하게 만든 캐나다 항공사가 뭇매를...
음주운전 차량이 경찰서 건물을 들이박아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랭리 RCMP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저녁 8시 30분쯤 차량 한 대가 앨더그로브 프레이저 하이웨이에 위치한 RCMP...
작년 피해액만 1330만 달러··· 결제 신중해야
연중 대규모 할인행사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판매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캐나다 금융사기 방지 센터(CAF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찬성 64%, 반대 31%··· 반대 여론 BC서 강해
캐나다인 46%가 “대마 구매 경험”
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 합법화가 시행된 지 만 5년이 된 가운데, 다수의 캐나다인은 합법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코가 지난...
1일부터 주말까지 강한 비··· 할로윈은 맑을 듯
밴쿠버의 우기가 11월의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예보에 따르면 할로윈 다음 날인 11월 1일부터 광역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를 비롯한...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매일 블랙커피를 마시면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이나 프림 등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는 특히 당뇨병 환자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믿음인가 과학인가··· 전국 ‘맨발 걷기’ 열풍
본지 정시행 기자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의 ‘신상 맨발길’인 안산 황톳길을 걷고 있다. 1시간쯤 맨발로 걸었더니, 딴 건 몰라도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긴 했다. 맨발 걷기가 각종...
세계적인 놀이공원 디즈니월드를 4인 가족이 일주일간 이용할 경우 최대 4만 달러(약 5432만원)를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 6일 동안 미국 올란도 디즈니월드에서 여행을 하려면...
중국 칭다오 맥주 현지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수입 맥주는 이번 논란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29일 업계에...
미국에선 부상자도 나와 "화상 위험"
베스트바이 브랜드인 인시그니아(Insignia)의 다목적 전기 압력솥 1만 대가 화상 위험으로 리콜됐다. 27일 베스트바이는 인시그니아 압력솥에서 조리 중인 음식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