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늦은 유학에도 '빅4 회계법인' 취업 성공했죠”

김하은 인턴기자 이채정 인턴기자 kiss.haneeb@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3-06 14:17

UBC 파이낸스 전공한 박세원 EY 비즈니스 컨설턴트
한국 고교 졸업 후 UBC 거쳐 ‘세계 4대 회계법인’ 들어가기까지


현재의 취업 시장에서는 졸업 후 일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유망학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UBC 사우더 경영 대학에서도 금융(Finance), 회계(Accounting)와 같은 학과들이 그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UBC 사우더 경영 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세계 4대 글로벌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EY(Ernst & Young) 밴쿠버지사에서 근무 중인 박세원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캐나다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

 

지난 2018년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캐나다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 어린 시절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해 영어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아는 내용이어도 처음에는 영어 원서로 공부하는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일상 속에서 영어를 접하려고 노력했다. 현지인 친구들이 다수인 동아리에서 활동도 해보고, 파티도 가보며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3학년 때 인턴을 하면서는 비즈니스 영어를 접할 기회가 되었고, 많이 부딪히면서 배웠다.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가 쉬운 듯한 느낌을 받았다.

 

UBC 사우더 파이낸스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졸업 후 진로 방향의 폭이 굉장히 넓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설팅, 보험회사, 회사 내 재무팀, 애널리스트, 부동산, 은행 등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파이낸스랑 어카운팅은 사우더 내에서 힘든 전공들이라고 알려져 많이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길이 많이 열려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학창 시절에는 보험 계리사로 일하는 것이 꿈이었기에 파이낸스 전공으로 배울 수 있는 수학, 통계, 재무, 회계 등의 과목들이 계리사 시험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출처=sauder.ubc.ca

파이낸스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파이낸스는 어카운팅을 제외한 다른 전공들과는 달리 2학년까지의 점수가 80% 정도가 되어야, 전공을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3학년부터 파이낸스를 전공하는 친구들을 보면 열정이 놀랍도록 뜨겁고, 수업 분위기도 치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교류를 통해 자극을 받고 공부를 꾸준하게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파이낸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수업들은 정말 다양하며, 4학년이 되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재학 중 유용했던 수업이 있었다면?

 

가장 힘들었던 동시에 유용했던 수업은 '리스크관리 및 재무공학(Risk Management and Financial Engineering)'이다. 이 수업은 많은 기업 및 금융 기관이 직면하는 이자율, 외환 환율, 주가 등의 금융리스크를 관리하는 파생상품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다. 실제 은행에서 관리되고 있는 파생상품에 대한 분석과 가치 평가를 R스튜디오(통계 모델링이 목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로 활용해 수행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었던 취업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4살 터울의 언니가 있어서 남들보다 먼저 대학교 시절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2학년부터 회사 내 재무팀 파트타임부터 시작해서, 보험회사 언더라이터 인턴, 상품 개발팀 인턴 등 꾸준히 진로 활동을 했다. 또한 대학 내에서 AIESEC(국제 리더십 학생 협회)이나 KCSA(한인 경영동아리) 등의 동아리 임원으로 활동하며 교내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계법인, 보험회사, 은행, 부동산 회사들은 8~9월에 서류를 접수하며, 9~10월까지 인터뷰를 진행하고, 10~11월에 합격 통보를 하므로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졸업하기 1년 전부터 시작했다.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하는 일을 설명해 달라.

 

컨설턴트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계법인 컨설턴트의 역할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재무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운영되고 있고 클라이언트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6~7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4~6개월 동안 같이 일을 한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내부 통제 및 감사 그리고 자문을 제공하는 일인데, 기업의 자금 및 자산이 효과적으로 관리되는지, 오류에 대한 위험이 없는지, 각종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해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프로젝트 기간 내에는 정말 많은 클라이언트 미팅, 내부 미팅 등이 진행되기 때문에 굉장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지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을 때는 정말 보람차고 뿌듯하다. 분기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갓 취업한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팁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팁은 모르면 질문하자!”이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 “이 질문으로 업무 이해도가 낮아 보이는 것은 아닐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특히 컨설팅 업무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게 있거나 막히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잘 정리해서 선배와 꾸준히 내부 미팅을 진행하며 질문하고, 그것들을 활용하는 것이 빠른 성장의 답이다.

 

또 하나의 팁은회사에서 적극적이자!”이다. 현지 회사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적극성 또한 중요히 평가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너무 소극적으로 있는다면, 임원들은 높은 평가를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도 주기적으로 직속 매니저 및 파트너와 체크인하고, 신입 사원들을 위해 간단한 트레이닝을 준비하면서 참여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면접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단계이다.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들이 있더라도, “면접 당일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실제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10~15개 정도 만들어 계속 외웠으며, 인터넷을 활용해 예상 질문 100개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돌이켜봐도 취업 준비 기간은 유학 생활 중 가장 지치고 외로웠던 순간이었다. 유학을 온 만큼,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도 컸고 마치 답이 정해지지 않는 싸움을 혼자서 꿋꿋이 이겨내는 과정과 같았다. 취업을 준비하며 많은 실패를 겪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항상 기회가 찾아온다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매일의 삶에 충실하며 치열하게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sewonvlog)을 운영하며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의 직장 생활과 여러 취업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확인해봐도 좋을 것 같다.

 

UBC K.I.S.S 13.5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김하은 인턴기자 haeun2130@gmail.com  

이채정 인턴기자 michelinalee04@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우리는 기억한다 2008.11.12 (수)
11일 현충일(Remembrance Day), 다운타운 빅토리 스퀘어 앞은 추모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팔순을 넘긴 노병부터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까지, 한마음으로 소중한 넋들을 기억했다. 추모식이 거행되는 내내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지만, 사람들은...
11월 11일은 캐나다 현충일(顯忠日), 리멤브런스(Remembrance) 데이다. 1차 대전 종전 90주년을 맞은 올해, 밴쿠버 등 전국 곳곳에서 추념식이 거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는 2분간 묵념하며 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이게 얼마만이야? 2008.11.07 (금)
기름값이 두자리수로 떨어졌다. 7일 오전 코퀴틀람의 한 주유소는 보통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98.9센트에 판매했다. 가스버디에 따르면 아보츠포드 일부 지역은 리터당 89.9센트까지 내려갔다. 2005년 4월 리터당 1달러대를 처음으로 넘어서던 때부터 치면 거의...
CDIN 조훈 대표
해외교육사업, 이른바 ‘유학시장’의 규모는 이미 5조5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본국 입장에서 보면, 막대한 돈이 매년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궁극적 문제는 바로 투자 대비 효과다. 일부에서는 유학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미...
주목 받는 영 피플.. 패션 디자이너 박소윤
뉴욕 소호의 갤러리 ‘Art Gotham’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 주제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삼은 ‘Election 2008’, 오바마와 매케인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든지 선거용 문구를 쓴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Square Foot Show’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은 가로...
"We need change" 2008.11.04 (화)
사진 AP 뉴시스 미국인은 변화를 선택했다. 4일 실시된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Obama, 47) 상원 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로 공화당존 매케인(McCain)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캐나다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시원하게 내려가지는 않고 있다. 3일 캐나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매매기준율(1054.79원)은 지난해 11월(950원) 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900원선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공황 발생(1929년) 79주년 기념일인 지난 29일‘ECONOMY’(경제)라고 조각된 얼음 작품이 미국 뉴욕 맨해튼 폴리스퀘어에 전시돼 있다. 예술가 노라 리고라노와 마셜리즈는 이 작품에‘메인스트리트의 붕괴(Main Street Meltdown)’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 금융위기의...
걱정스러운 출국 2008.10.29 (수)
  ▲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급등하며 각각 1500원과 1600원을 향해 달리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3층 출국장 한 시중은행 환전소에 출국을 앞둔 한 시민이 환전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밴쿠버시내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3일간의 일정을 끝낸 ISU월드컵 쇼트트랙 2차전에서 한국팀은 총 11개 메달을 획득해 메달 8개를 획득한 홈팀 캐나다 마저 눌렀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동포사회에 열렬한 응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당일 한국은...
“소수 위한 교육환경, 헬렌 장이 만들겠습니다”
‘한인최초 교육의원’ 헬렌 장(장희순)씨의 재선 도전기가 시작됐다. 오는 11월 15일 열리는 BC주 지방선거에서, 장 의원은 7명을 뽑는 버나비시 교육위원 후보로 나선다. 특정 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무소속 출마’지만, 헬렌 장씨는 재선에 대한 강한...
버나비 교육위원에 출마한 로터스 정씨
오는 11월15일 BC주 지방선거에 로터스 정(Lotus Chung: 정병연)씨가 버나비시 교육위원후보로 무소속 출마했다. 정 후보는 이번에 버나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헬렌 장(한국명: 장희순) 교육의원과 같이 선거사무실을 얻어 공동으로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CEO데이! 사장님 힘내세요!’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케이블TV 채널‘비즈니스앤(Business&)’이‘CEO 데이’로 정한 오는 25일, 직원들이 각 회사 사장을...
1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의 한 가게에서 행인들이 한껏 가을 분위기를 낸 색색의 스카프를 고르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분주한 소방관 2008.10.15 (수)
1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그라나다 힐스에서 소방관이 거리로 옮겨 붙은 산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한 주식 거래인이 주가 급등 소식에 파안대소하고 있다. 이날 독일 등 유럽 증시는 유로존 15개 국과 영국 정상이 전날 파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럽권 공동 대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로이터...
 10일 경기도 부천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가 장이 끝난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온통 하락 표시만 가득한 주식시세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오종찬 기자
1984년부터 상호 방문 협력 증진
성균관대 배구부(감독 박종찬)가 캐나다를 방문, UBC 배구부 등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성균관대와 UBC는 지난 1984년 상호 협력 협정을 맺고 2년마다 상호 방문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국제교류 증진을 위한 올해 행사에는 성균관대 정철정, 엄한주...
대표적 ‘친한파’ 배리 데볼린 보수당 의원
중앙 정치무대에서, 한인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방법은?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은 알고 있지만, 막상 문제는 풀지 못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 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간단하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가 보이는 뉴욕 맨해튼 남부 월스트리트 입구에 진입금지 표지판이 붙어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금융의 현실을 말해 주는 듯하다. 사진 블룸버그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