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수석고문
고요가 조용히 날개를 펼칩니다
팔랑이는 이파리처럼, 이파리의 날개처럼
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산비둘기들이 마을로 내려옵니다
내려와 잠드는 내 집 처마 끝에
달빛을 비춰줍니다
고요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달빛도 긴 그림자의 그늘을 접고
나뭇가지에 어깨를 걸치고 앉아
고요가 잠든 집을 지켜줍니다
고요가 조용히 일어나 잠들려는 나를
살짝 깨웁니다
눈뜬 별들의 바다가 깊습니다
나도 살짝 별들의 어깨에 기대봅니다
잠이 다 달아났습니다
달빛이 혼자 출렁이며 은하를 건너갑니다
은하 속에서 달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저 깊은 은하 속으로 한 사람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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