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후 영업이익 급증··· 로블로 “억울”
인플레이션을 틈타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캐나다 대형 식료픔 체인 로블로(Loblaws)에 대한 불매 여론이 심상치 않다. 로블로 측은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로블로에 대한 불매 여론은 지난해 11월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에
‘로블로는 통제 불능(Loblaws is Out of Control)’이라는
게시판이 만들어지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해당 게시판을 처음 만든 에밀리 존슨(Johnson) 씨는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캐나다인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로블로는
식료품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기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반에는 약 2000명 정도가 가입됐던 이 레딧 게시판은 지난 1월 로블로사가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반응이 뜨거워졌고, 현재는 약 3만1000명이
가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들은 오는 5월 로블로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로블로는 슈퍼스토어, 샤퍼스 드럭 마트, 노프릴스, T&T 등을 소유하고 있다.
로블로를 비롯한 캐나다 3대 식품 유통체인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됐던
지난 2022년에 기록적인 영업 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식품 가격 상승을 틈타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하원 농림위원회는
로블로의 갈렌 웨스턴 회장을 포함한 캐나다 주요 식료품 체인 경영진을 소환해, 높은 이익을 낸 배경에
대해 추궁하기도 했다.
로블로가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폭리를 취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후로도 계속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가,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로블로에 대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한편 로블로 측은 21일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로블로의 내부 인플레이션율은 실제 물가상승률(CPI)보다 낮았다”고 해명하며, “로블로는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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