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3위 시금치, 2위 쑥갓··· 늙지 않는 사람들이 먹는 녹색 채소 1위는?

이경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4-02 08:24

100세 시대, 노화 시계 속도 늦추려면
[왕개미연구소]

▲이집트의 국민 음식 몰로키야./조선DB

동갑이라도 노화 시계는 30년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인간의 삶을 추적하는 초장기 프로젝트인 ‘더니든(Dunedin) 연구’가 밝혀낸 데이터 분석 결과다.

더니든 연구란, 지난 1972~73년에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태어난 1000여명의 성장 과정을 추적 관찰하는 의학 프로젝트다. 지난 1972년 시작된 이후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여러 과학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참여자들이 38세(2010~2012년)가 되던 해에 실시해 발표한 연구 결과는 특히 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개인의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에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38세라고 해도 노화 진행 정도에 따라 생물학적 나이는 28세부터 61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란 또래라고 해도 노화 시계는 사람마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각자 다르게 움직였던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가는 노화 시계의 속도, 어떻게 해야 늦출 수 있을까. 내과 의사인 구도아키(工藤あき)씨는 그의 저서 ‘회춘의 영양학 간단 도감’에서 “당장 오늘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노화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면서 “젊음을 오랜 시간 유지하면서 매력적으로 늙어가고 싶다면 식단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노인대국답게 노화를 늦추는, 이른바 안티에이징 식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다. ‘늙지 않는 최강식’의 저자 사사이에리코(笹井恵里子)씨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싱싱한 야채를 먹어야겠다고 의식적으로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야채는 색깔별로 주된 영양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빨강·초록·노랑·보라·검정(赤緑黄紫黒)의 오색(五色)이야말로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사이씨는 이어 “야채는 몸을 녹슬게 하지 않는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색이 옅지 않은 것으로 골라야 좋다”면서 “야채나 과일의 짙은 색 부분에 항산화 성분이 듬뿍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물학 관련 저서를 다수 쓴 일본 코난대학의 다나카오사무(田中修) 명예교수는 짙은 색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햇빛은 식물에 있어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장소에서 자라는 경우엔 너무 강한 자외선이 오히려 해롭고 위험한 존재입니다. 식물들은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진한 색소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선명한 색깔로 변하게 되지요.” 즉 활성산소는 식물이 태양에서 빛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정상 세포가 죽게 되고 결과적으로 노화가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C, 비타민E,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등 4가지가 기본이다. 노화와 음식 관계에 정통한 영양관리사 모치즈키리에코(望月理恵子)씨는 “노화 방지를 위해선 오색 채소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치즈키씨에 따르면, 채소는 색깔별로 영양 성분이 전부 다르다. 빨강색은 리코핀이 있어 미백에 좋고, 초록색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노랑색은 체내에 비타민A작용을 발휘하는 베타카로틴당량이 많아서 피부에 탄력을 주고 얼굴 잔주름을 개선시켜 준다. 보라색은 망막이나 수정체의 영양분이 되는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눈을 맑게 만들어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검은색은 몸 속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오색 채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초록색이다. 모치즈키씨는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면 피부 점막이 재생되고 촉촉해져서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베타카로틴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튀김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초록 채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사이에리코씨에 따르면, 1위는 몰로키야, 2위 쑥갓, 3위 시금치 순이었다.

1위인 몰로키야(molokhia)는 한국에선 많이 낯선 이름이지만, 중동 지역에선 국민 음식으로 통한다. 세계 3대 미녀로 뽑히는 클레오파트라가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선 ‘파라오의 음식’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비타민A, C, E가 풍부하고, 노화의 적(敵)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힘이 강력하다. 식감이 부드러워서 이집트에선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영양 음식으로 줄 정도라고 한다. 이집트에선 잘게 썬 소고기나 닭고기 등을 육수와 함께 끓인 다음, 향긋한 몰로키야를 넣어 걸쭉한 스튜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냉동 김밥의 원조 ‘복만사’ 르포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어요.”지난해 11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대형 마트 김밥 진열대에 이런 쪽지가 붙은 사진이 올라왔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냉동 김밥의...
“졸업장 개수 상관없는 직업 늘어나”
영업사원, 재무 분석가, 용접공 등 인기
인적자원 컨설팅 기업인 란트스타트(Randstad)가 올해 캐나다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15개의 직업을 공개했다.   란트스타트에 따르면 오늘날의 고용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대학...
이틀간 버스·씨버스 운행 중단··· 교통대란 가능성
노조 “인내심 바닥”··· 사측 “25% 임금 인상 비현실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광역 밴쿠버 버스 노조가 22일부터 전면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18일 코스트 마운틴 버스 컴퍼니(이하 CMBC) 소속 약 180명의 직원들을 대표하는...
BC정부 새 전력망 구축에 360억弗 투자
BC하이드로, 고압 송전선 설치 등 추진
“10년간 연평균 1만여 일자리 창출 기대”
BC주정부가 청정 경제 발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10년간 신규 전력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데이비드 이비 수상과 전력공급기관 BC하이드로는 17일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BC...
‘2만불 탕감 가능’ 무이자 대출 상환일 18일로 종료
정부 “추가 연장 없어”··· 2026년까지 연 5% 이자 내야
코로나19 긴급 대출 프로그램(CEBA) 무이자 상환일(1월 18일)이 마감되면서, 대출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스몰 비즈니스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연방정부는...
2층에서 건물 밖으로 추락··· 다른 사상자는 없어
▲사고 후 UBC 썬더버드 주차장 건물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사진출처= Reddit) UBC 주차장 건물에서 차 한 대가 밖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졌다.   당국에 따르면...
학교·컬리지 휴교 연장··· 18일 오후부턴 ‘얼음비’
18일 늦은 오후부터 BC주 일대에 또 한 차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학교들이 이틀 연속 휴교를 결정했다. BC 교육청은 밴쿠버 아일랜드...
토마토를 하루 한 알만 먹어도 고혈압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은 3년간 55~80세 스페인 성인 7056명을 대상으로 토마토 섭취와 혈압 사이의...
연례 신고 기간··· 3월 31일까지 마쳐야
BC주의 투기 빈집세(SVT)가 적용되는 지정된 과세 대상 지자체의 주택 소유자는 곧 연례 신고서를 받게 될 예정이다. BC주정부는 17일 부동산 투기에 맞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BC주 중부 캠룹스 인근 하이웨이에서 차량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4명이 숨졌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쯤 캠룹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건강식으로 꼽혀 온 100% 과일주스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은 포만감과 높은 열량 탓에 과도한 체중 증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캐나다 토론토대...
로어메인랜드 운전자 76%만 윈터타이어 장착
운전에 앞서 쌓인 눈 치우고, 블랙아이스 조심해야
광역 밴쿠버를 비롯한 BC주 남부 해안가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운전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ICBC는 눈길 주행 시...
유선 인터넷·모바일 환경 부문 ‘벨’이 1위
캐나다의 주요 통신업체 중 하나인 벨(Bell pure fibre)이 국내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속도 측정 전문기업 우클라(Ookl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기자가 갤럭시 S24 써보니
17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삼성전자저녁 식사를 예약하기 위해 갤럭시 S24 스마트폰으로 스페인 식당에 전화를 걸었다. 식당 주인은...
경보·배드민턴 등 중강도 운동 효과
신문 읽고 1000자 따라 쓰면 인지능력 향상
치매는 한번 걸리면 회복이 힘들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다. 치매는 두뇌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므로 두뇌 활성화를 통해 신경세포와 이들의 연결망인 신경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저녁까지 최대 20cm··· 이후부터 눈발 잦아들 듯
지난 밤사이 내린 눈이 메트로 밴쿠버를 포함한 BC주 남서부를 뒤덮으면서 이 지역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다.17일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이동하는 저기압 시스템으로 인해...
2041년엔 400만 돌파 예상··· 점점 늘어날 듯
5년 뒤엔 써리가 밴쿠버 제치고 인구 수 1위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메트로 밴쿠버가 올해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BC정부의 통계학자들이 최근 공개한 인구 추정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범죄 이전해 대비 31% 증가
이-팔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 33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밴쿠버시 내 증오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지난해 밴쿠버시에서 발생한 혐오범죄 건수는 총 265건으로,...
CMHC “2023년 주택 착공 예상치 상회”
BC 다세대 주택 크게 늘어··· 밴쿠버 강세
캐나다의 주택 공급이 BC주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캐나다 전체의 계절조정·연율(SAAR) 기준...
혈액형별 위험 질환 살펴봤더니
[왕개미연구소]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속설인데도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은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 혈액형 성격설이란, 사람의 성격이 혈액형에 의해 결정되거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요즘...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