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 언약의 증거이니라
만물이 소생 하는 봄의 문턱에서
텅 빈 가지마다 약속이나 한 듯
꽃망울이 송알 송알 맺히게 하는 일
그 또한 언약의 증거일 터
몸과 마음이 움츠려 들 무렵
사순절을 맞이하여 고난을 당하신
주님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40일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
담장 너머 새 한 마리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머물다가
봄 소식이라도 가져오려는 듯
지지 배배 쫑알대며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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