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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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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4-05-07 14:35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숲 속의 작은 반란 여기저기 분주하다
영롱한 이슬방울 구르다 꿈 되는 곳
햇살은 어찌 맑은지 가슴속이 환하다

계절이 지나가며 쌓여서 부엽이 된
윤회의 큰 섭리 누구든 삶을 키우는
한 줌의 거름이 되어 봉헌의 삶 살아보라

온 산을 마비 시킨 산야초 들꽃 향기
우통수 찾아 나선 산 새와 들 짐승들
못생겨 등 굽은 나무 산 자락을 지킨다

지척을 알 수 없는 이 세상 자욱한 안개
오열하고 숨 죽이던 소 우주 나의 안뜰
회심의 한 줄기 빛이 골짜기를 허문다

*우통수 - 인적 드문 신성한 곳에 맛과 빛깔이 변하지 않고 솟아나는 물.
*부엽 - 낙엽이 썩어 거름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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