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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세입자 한숨 ‘재정 경고등'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5-09 13:24

모기지 안 내도 주택 소유자보다 상환 부담↑
주택 소유자들은 2026년 ‘모기지 리스크’ 직면



캐나다 세입자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직면한 주택 소유자보다 더 큰 재정 압박에 처해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9일 발표한 2024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가 없는 세입자들이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면서 더 높은 부채 증가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기지가 없는 가구의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세입자들은 카드 대금이 신용 한도의 80%에 달했고, 미래의 부채 상환을 놓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단기 금융 불안 수준을 평가하는 금융 스트레스 지수(FSI :Financial Stress Index)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락 후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세입자들의 재정 압박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모기지를 보유한 주택 소유자들은 연체율이 낮고 안정적이었다. 보고서는 지난 2년 동안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덩달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자들은 재정 압박에서 보다 자유로웠다고 분석했다.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 압박이 비교적 덜한 이유는 팬데믹 이후 시작된 집값 상승으로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이 더 많은 자산 가치를 얻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주택 소유자들이 대출금 지급금을 줄이는 재정적 완충(financial buffer)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높고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주택 소유자보다 세입자들이 더 재정적으로 취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연간 물가상승률은 약 2년 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당히 둔화되었지만, 오늘날 세입자들은 여전히 임대료 상승 압력과 식료품 및 기름값 상승의 계속된 여파에 대응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재정적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소득 증가와 저축 증가, 재량 지출(기초 생활비 외의 지출) 감소 등이 도움이 되지만, 세입자들은 통상 소득이 낮고 주택 소유자들과 같은 재정적 완충 장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 소유자들에게도 재정적 위기는 찾아온다. 중앙은행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모기지를 갱신하는 사람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모기지를 갱신한 이들보다 월 상환금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오는 2026년에 갱신되는 모든 모기지에 대한 월 상환금이 31.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대부분의 고정 모기지 상품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다. 그러나 고정 상환금이 있는 평균 변동금리 모기지의 경우엔 갱신 시 비용이 60% 이상 급증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대형 은행의 모기지 중 절반가량이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 아직 갱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채무 변제(이자 및 원금 일부 상환) 비용이 높아지면 가계의 재무적 유연성이 감소해 소득이 감소하거나 예상치 못한 물적 비용에 직면할 경우 재정적으로 더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주택 가격이 정점에 달하고 모기지 금리가 매우 낮았던 2021년과 2022년 초에 모기지를 받은 가구들의 경우 재정적 압박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가구는 일반적으로 소득에 비해 큰 모기지를 받았고 주택 자산 가치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며 잠재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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